▲ 무라트 쿠룸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 의장이 8일(현지시각) 피지에서 열린 사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량과 환경 영향을 고려하면 공식적 기후 해법으로 다뤄선 안 된다는 기후 분야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달아 나온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올해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 개최를 맡은 튀르키예가 11월6일부터 열리는 본회의에 AI를 기후 해법으로 삼는 자발적 공동 실천 서약인 '안탈리아 서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AI가 환경적 위험은 있으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장점이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얼마나 여러 국가가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바라봤다.
튀르키예가 유엔 기후총회에서 AI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무라트 쿠룸 COP31 의장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각) 현지 언론 '터키시 미니트'와 인터뷰에서 "AI의 부상과 그로 인한 탄소 발자국에 대해 커지는 우려를 다룰 것"이라며 "AI 활용에 있어 책임감을 보여줄 수 있는 시범 프로젝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분야 전문가들은 이번 소식에 대체로 부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AI를 가동하기 위해 빠르게 늘고 있는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 수요 문제가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력 수요가 치솟으면서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 미국 오하이오주 새 올버니에 있는 구글 데이터센터 냉각탑에서 수증기가 나오고 있다. <구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30년 기준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에너지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이에 비례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빌드 클린 나우 산업 가속화 정상회의(Build Clean Now Industry Acceleration Summit)’ 행사에서 "AI는 에너지를 엄청나게 소비하고 화석연료 오염을 증가시킨다"며 "AI 업계의 리더들은 점점 더 위태로운 상황을 향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이번 안탈리아 서약을 각국 정부뿐만 아니라 비영리기구, 금융기관, 기업들까지 참여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정책 협의체)로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AI의 환경 영향에 관한 문제도 다루기 위해 이니셔티브의 핵심 의제로 데이터센터의 친환경 에너지 사용, 환경 영향 데이터 공개 의무화 등을 다룰 계획을 세웠다.
이런 동향을 놓고 영국 지속가능성 매체 '에디'는 28일(현지시각) 논평을 통해 "안탈리아 서약에 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많이 남는 상황"이라며 "데이터센터의 급속 성장은 전 세계 전력망에 심각한 부하를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연합(EU)에서 이번 안탈이나 서약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봅커 훅스트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기후위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안탈리아 서약은 몇 가지 흥미로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서명할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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