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발표한 3분기 실적 및 중장기 사업 전망이 메모리반도체 업황 악화에 관련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했다는 해외 증권사들의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인공지능(AI) 메모리반도체 전시장 사진. <SK하이닉스>
특히 SK하이닉스의 HBM4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된다면 업황 고점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해소될 수 있다.
28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과 중장기 사업 전망이 메모리반도체 호황 지속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2030년까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런스는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에 2028년 이후 가격 하락세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반영되어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2028년부터 신규 반도체 공장 가동을 순차적으로 시작하며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릴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앞으로 3년 동안 생산할 D램과 HBM 물량이 사실상 모두 고객사들에 판매되었다며 공급 부족 상황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 계열 투자전문지 마켓워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가 메모리반도체 업황의 꾸준한 강세와 수익성 개선 추세를 보여줬다는 증권사 로젠블랫의 분석을 전했다.
케빈 캐시디 로젠블랫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주 투자자들은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 호황기는 역사상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런스에 따르면 투자기관 윌리엄블레어도 메모리반도체 공급 증가세가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바라봤다.
세바스티앙 나지 윌리엄블레어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4 생산 증가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2027년 공급 가격도 이미 확정되었다는 데 긍정적 평가를 제시했다.
▲ SK하이닉스의 HBM 기술 홍보용 이미지. <연합뉴스>
HBM4는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 반도체 ‘루빈’ 시리즈에 공급하는 최신 규격의 고대역폭 메모리다. 수익성이 높아 SK하이닉스의 실적 증가에 기여하는 폭이 크다.
2027년에 공급할 HBM4 반도체의 단가가 확정되었다는 점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약점으로 꼽히던 실적 불안정성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투자기관 DA데이비슨의 길 루리아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증가세와 자사주 매입, 현금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계획 발표에 우호적 평가를 전했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수익성 강화를 바탕으로 재원을 마련해 주가 부양에 활용하는 방식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27~2028년 메모리반도체 생산량 절반 이상을 SK하이닉스가 고객사들에 장기 공급계약으로 판매했다고 발표한 점도 중장기 실적 및 업황 전망에 긍정적 요소로 지목됐다.
투자전문지 시킹알파는 SK하이닉스가 이러한 장기 계약을 바탕으로 중국 메모리반도체 경쟁사들의 생산 확대와 물량공세에 타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마켓워치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의 지속가능성을 우려하던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는 효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메모리반도체 수요 증가를 주도하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분야의 수요가 단기간에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잃을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마켓워치는 결국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호황 지속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를 찾고 있던 투자자들의 ‘시험대’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4조6155억 원, 영업이익 83조3338억 원을 거뒀다. 2025년 3분기 대비 매출은 328%, 영업이익은 632% 증가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배런스도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호황과 불황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될 가능성을 반영해 저평가되고 있었다”며 “하지만 SK하이닉스의 사업 전망은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에 걸쳐 업황 호조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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