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의 상장 자회사인 동아에스티가 보유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의 기술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기술을 사들인 토비라가 글로벌 제약회사 앨러간에 인수되면서 수혜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동아에스티 당뇨병 치료제 기술가치 더욱 높아져  
▲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
구완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글로벌 제약사 앨러간의 토비라 인수로 동아에스티에 대형 호재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토비라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업체다. 앨러간은 20일 토비라를 약 1조9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토비라의 시가총액은 1천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4월에 토비라에 '에보글립틴' 기술을 수출했다. 에보글립틴은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다. DPP-4는 인슐린 분비를 돕는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소다.

토비라는 에보글립틴을 활용해 자체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세니크리비록의 복합제 개발을 추진해 왔다.

동아에스티는 토비라로부터 계약금을 포함해 임상개발과 허가, 판매 등 단계별로 최대 6천150만 달러(약 705억 원)를 받기로 했다.

동아에스티는 토비라가 복합제를 개발하면 글로벌 판매금액에 대한 로열티를 받고 임상과 상업화 단계에서 에보글립틴 원료도 수출한다. 또 토비라가 에보글립틴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효과 외에 추가로 적응증을 발견해 허가를 받으면 별도의 금액을 지급 받는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분야는 2019년부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해 2025년 약 321억 달러(약3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구 연구원은 “앨러간의 토비라 인수는 동아에스티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과 대형 제약회사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 따른 수혜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 이슈”라고 분석했다.

동아에스티 주가는 21일 전날보다 8천 원(7.34%) 오른 11만7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