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그룹의 상장 자회사인 동아에스티가 보유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의 기술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동아에스티의 당뇨병 치료제 기술을 사들인 토비라가 글로벌 제약회사 앨러간에 인수되면서 수혜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 강수형 동아에스티 사장. |
토비라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업체다. 앨러간은 20일 토비라를 약 1조9천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토비라의 시가총액은 1천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를 높게 인정받은 것이다.
동아에스티는 4월에 토비라에 '에보글립틴' 기술을 수출했다. 에보글립틴은 DPP-4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치료제다. DPP-4는 인슐린 분비를 돕는 호르몬을 분해하는 효소다.
토비라는 에보글립틴을 활용해 자체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세니크리비록의 복합제 개발을 추진해 왔다.
동아에스티는 토비라로부터 계약금을 포함해 임상개발과 허가, 판매 등 단계별로 최대 6천150만 달러(약 705억 원)를 받기로 했다.
동아에스티는 토비라가 복합제를 개발하면 글로벌 판매금액에 대한 로열티를 받고 임상과 상업화 단계에서 에보글립틴 원료도 수출한다. 또 토비라가 에보글립틴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효과 외에 추가로 적응증을 발견해 허가를 받으면 별도의 금액을 지급 받는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현재 치료제가 없는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분야는 2019년부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해 2025년 약 321억 달러(약35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구 연구원은 “앨러간의 토비라 인수는 동아에스티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를 확보했다는 점과 대형 제약회사의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개발에 따른 수혜 측면에서 주가에 긍정적 이슈”라고 분석했다.
동아에스티 주가는 21일 전날보다 8천 원(7.34%) 오른 11만7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