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미분양 물량이 10만 가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 장관은 21일 ‘부동산발 금융위기, 연착륙 해법은’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제10회 연합뉴스TV 경제심포지엄에서 “미분양 물량이 10만 가구까지 늘어날 것을 예측 내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미분양 10만 호까지 각오, 대기업 물량 많아 경제위기 안 될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연합뉴스TV 경제심포지엄에서 '부동산발 금융위기, 연착륙 해법은'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미분양이 경제위기로 연결된 금융위기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봤다.

원 장관은 미분양 물량이 1만7천여 가구에 이르는 대구를 예로 들어 “대구 주택 미분양 물량의 60%는 비교적 대기업들이 들고 있어 회사의 금융위기로까지 전이될 물량은 극소수”라며 “대기업 우량사업까지 미분양이 나 시장 전체가 마비되고 전체 경제위기까지 발생하는 고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집값 전망에 관해서는 아직 대세 반전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원 장관은 “아직도 분양가나 매물 호가가 주변 집값 시세나 수요자들이 기다리는 것보다 비싸다”며 “매도자들은 배짱 분양, 배짱 호가를 부르고 매수인들은 어디까지 내리나 보자며 버티고 있는 상황인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수요인 전세, 월세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집값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원 장관은 “민간이 너무 위축돼있을 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량을 당겨 분양하는 등의 방법으로 부동산 가격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