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윤태 LX세미콘 대표이사가 중장기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설까.
LX세미콘이 최근 들어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을 눈에 띄게 쌓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윤태 대표가 기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중심의 사업구조의 한계에 따라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LX세미콘 DDI 중심의 사업구조 한계, 새로운 활로 찾아야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를 설계해서 DB하이텍이나 삼성전자와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에 맡겨 생산을 하고 고객사인 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DDI 사업은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LX세미콘의 매출에서 89.8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살펴보아도 매출 비중(89.64%)이 90%에 가깝다.
하지만 LX세미콘은 TV시장의 불황으로 주력인 DDI 사업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급감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고 있다.
LX세미콘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786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이윤태 대표는 신사업으로 자동차 전장부품에 힘을 주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올해 4월 시흥캠퍼스에서 연간 25만 장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용 방열기판(전력반도체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분산시키는 핵심부품) 양산을 시작했지만, 전기차 시장의 캐즘과 맞물려 아직까지 매출 기여도는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윤태 대표는 전자제품의 두뇌로 불리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사업에도 새롭게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답보상태로 바라보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높아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이윤태, 유력한 선택지로 인수합병 꼽나
반도체업계에서는 LX세미콘의 재무적 측면에 주목하면서 이윤태 대표의 다음 스텝이 인수합병에 무게가 실린 것 아니냐는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LX세미콘이 지속해서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을 쌓아올리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LX세미콘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유동자산이 1조946억 원이며, 현금성자산이 4233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38.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이익잉여금도 1조932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이익창출 능력은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LX세미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3년 1584억 원에서 2024년 2004억 원으로 26.5%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885억 원을 거둬 양호한 흐름을 띄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2023년 667억 원, 2024년 1237억 원, 2025년 상반기 731억 원으로 투자여력이 충분하다.
반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23년 329억 원, 2024년 231억 원, 2025년 상반기 107억 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반도체업계에서는 이윤태 대표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대안으로 인수합병 카드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내보이는 것이다.
LX세미콘이 그동안 생산시설을 따로 두지 않는 반도체 설계기업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인수합병 상대를 물색할 때에도 팹리스를 염두에 둔다면 인수할 자금이 적지 않다는 것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국내 사례로는 SK하이닉스가 2012년 미국 팹리스 LAMD를 2870억 원에 인수해 저장매체용 컨트롤러 칩기술을 흡수한 것이 꼽힌다.
해외 사례로는 일본 전자업체 로옴이 2015년 아일랜드 팹리스 파워베이션을 7천만 달러(약 812억 원)에 사들여 전력관리칩(PMIC) 시장에 진출한 경우도 있었다. 2024년 인도에서는 인포시스가 벵갈루루 소재 팹리스 인세미를 28억 루피(약 453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은 사례도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정도 인수합병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구 회장은 2021년 계열분리 직후 그룹 집무실 외에도 LX세미콘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직접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여전히 LX세미콘에서 전사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를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X세미콘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LX세미콘은 현재 방열기판과 MCU 등 신사업에 집중해서 성장하려고 하고 있으며 특히 MCU는 가전에서 자동차 쪽으로도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며 "이와 아울러 향후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는 언제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LX세미콘이 최근 들어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을 눈에 띄게 쌓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이윤태 대표가 기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중심의 사업구조의 한계에 따라 대안을 찾고 있는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LX세미콘 DDI 중심의 사업구조 한계, 새로운 활로 찾아야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구동칩(DDI)를 설계해서 DB하이텍이나 삼성전자와 같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에 맡겨 생산을 하고 고객사인 디스플레이 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 DDI 사업은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LX세미콘의 매출에서 89.8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살펴보아도 매출 비중(89.64%)이 90%에 가깝다.
하지만 LX세미콘은 TV시장의 불황으로 주력인 DDI 사업이 부진하면서 실적이 급감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을 만나고 있다.
LX세미콘은 2025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786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을 거뒀다.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82% 감소했다.
이윤태 대표는 신사업으로 자동차 전장부품에 힘을 주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올해 4월 시흥캠퍼스에서 연간 25만 장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용 방열기판(전력반도체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분산시키는 핵심부품) 양산을 시작했지만, 전기차 시장의 캐즘과 맞물려 아직까지 매출 기여도는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윤태 대표는 전자제품의 두뇌로 불리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 사업에도 새롭게 나서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답보상태로 바라보고 있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글로벌 선두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높아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이윤태, 유력한 선택지로 인수합병 꼽나
반도체업계에서는 LX세미콘의 재무적 측면에 주목하면서 이윤태 대표의 다음 스텝이 인수합병에 무게가 실린 것 아니냐는 시선을 내비치고 있다.
LX세미콘이 지속해서 현금성 자산과 이익잉여금을 쌓아올리고 있어서다.
올해 상반기 LX세미콘의 자산구성을 살펴보면 유동자산이 1조946억 원이며, 현금성자산이 4233억 원으로 자기자본의 38.7%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이익잉여금도 1조932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이익창출 능력은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설비투자는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LX세미콘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3년 1584억 원에서 2024년 2004억 원으로 26.5%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885억 원을 거둬 양호한 흐름을 띄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2023년 667억 원, 2024년 1237억 원, 2025년 상반기 731억 원으로 투자여력이 충분하다.
반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2023년 329억 원, 2024년 231억 원, 2025년 상반기 107억 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반도체업계에서는 이윤태 대표가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한 대안으로 인수합병 카드를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내보이는 것이다.
LX세미콘이 그동안 생산시설을 따로 두지 않는 반도체 설계기업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에서 인수합병 상대를 물색할 때에도 팹리스를 염두에 둔다면 인수할 자금이 적지 않다는 것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국내 사례로는 SK하이닉스가 2012년 미국 팹리스 LAMD를 2870억 원에 인수해 저장매체용 컨트롤러 칩기술을 흡수한 것이 꼽힌다.
해외 사례로는 일본 전자업체 로옴이 2015년 아일랜드 팹리스 파워베이션을 7천만 달러(약 812억 원)에 사들여 전력관리칩(PMIC) 시장에 진출한 경우도 있었다. 2024년 인도에서는 인포시스가 벵갈루루 소재 팹리스 인세미를 28억 루피(약 453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맺은 사례도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정도 인수합병 가능성에 힘을 더한다.
구 회장은 2021년 계열분리 직후 그룹 집무실 외에도 LX세미콘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직접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여전히 LX세미콘에서 전사 경영전반에 대한 업무를 보고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X세미콘 관계자는 씨저널과 통화에서 "LX세미콘은 현재 방열기판과 MCU 등 신사업에 집중해서 성장하려고 하고 있으며 특히 MCU는 가전에서 자동차 쪽으로도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며 "이와 아울러 향후 중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을 비롯한 대규모 투자는 언제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구체적 계획은 아직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