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가 식품 통합브랜드 ‘올반’만의 차별점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신세계푸드는 모회사인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L) ‘피코크’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상품군이 중복될 가능성이 높다.
▲ 최성재 신세계푸드 대표. |
신세계푸드는 외식사업 브랜드 ‘올반’을 식품 통합브랜드로 확정하고 가정간편식과 음료, 신선식품 등으로 세분화해 적용한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9월에 나오는 ‘올반’ 제품은 신세계푸드 연구개발(R&D)센터에서 개발하고 현재 기술특허 출원을 진행 중인 육즙만두 5종을 포함한 가정간편식 15종이다.
독자 식품브랜드 출시는 신세계푸드의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한다.
손주리 KTB증권 연구원은 “신세계푸드 같은 식품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공급하기보다 독자적 브랜드 상품을 내놓을 경우 수익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며 “경쟁사의 유통채널에도 공급할 수 있어 판매채널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올반’이 식품브랜드로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려면 이마트와는 다른 신세계푸드만의 색깔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피코크’ 제품이 성공을 거두면서 신세계푸드도 식품브랜드 출시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라며 “하지만 피코크와 대동소이한 제품을 ‘올반’으로 브랜드만 바꿔 내놓을 경우 시장에서 자리잡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모회사인 이마트의 유통망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이마트의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3월에는 이마트에서 식품본부장을 맡았던 최성재 부사장이 신세계푸드의 수장으로 발탁돼 마케팅 등에서 이마트의 색채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피코크 제품은 모두 이마트에서 레시피를 만들고 신세계푸드는 그 레시피에 맞게 생산만 해줄 뿐이기 때문에 피코크 제품이 올반으로 브랜드만 바꿔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신세계푸드는 자체 연구개발센터에서 올반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올반은 신세계그룹 유통 계열사뿐만 아니라 다른 유통업체에도 공급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이기 때문에 이마트의 색채가 묻어나지 않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