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란이 종전 협상을 재개하고자 조건부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미국에 제안했다.

22일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군사적 압력을 완화하고 자국 항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면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

▲ 미국과 이란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와 산업, 에너지 공급망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선박들이 8월26일(현지시각) 오만 근처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란 고위 관리는 로이터에 "미국과의 적대행위 종식을 위한 합의안의 세부 사항은 뉴욕에서 논의될 수 있다"며 "유엔 총회에 참석 중인 이란 대표단이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재개할 완전한 권한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엔 총회는 미국이 외교로 복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미국이 구체적인 조처를 한다면 외교 재개를 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 도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미국에서도 이란과 대화 재개에 대해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22일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핵심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이란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핵심적 목표를 놓고는 "이란은 핵무기를 결코 가질 수 없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일주일 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런던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가격 모두 이란과 미국의 협상 재개 가능성이 나온 뒤 22일 3%가량 하락해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고 전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운항 위험은 여전히 높다"며 "원유 공급 정상화까지는 아직 상당히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더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내 송유관이 공격 당한 뒤 원유 수출을 위해 페르시아만에서 선적한 뒤 오만 앞바다에서 환적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조선 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점도 유가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