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GGGI 녹색성장주간 행사, 반기문 "청년세대에 힘실어 기후위기 극복해야"

▲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이 27일 서울 중구 정동빌딩에서 열린 녹색성장주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젊은 세대는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도전들을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각국의 지도자들은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이번 세기 동안 더 큰 번영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의장은 27일 기후위기,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등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여러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젊은 세대의 의견과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빌딩에서 녹색성장주간 행사를 열었다. 글로벌녹색성장기구는 자체적으로 기후대응이 어려운 개발도상국들의 탈탄소화를 지원하는 비영리기구이다. 

반 의장은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 그가 재직하는 동안 유엔은 파리협정,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등 글로벌 기후대응 협력을 크게 확대하는 성과를 냈다.

반 의장은 이날 행사에서 "나에게 있어 가장 자랑스러운 일은 세계 지도자들을 한데 모아 파리협정을 체결하게 한 것"이라며 "우리는 2015년 12월 파리에서 기후변화 해결을 향한 가장 큰 도약일 이뤄냈다"고 강조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에 세계 각국이 맺은 조약으로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글로벌 기온상승을 1.5도 아래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부터 열린 기후총회들은 모두 파리협정 목표 이행을 위한 여러 수단들을 논의하고 있다.

반 의장은 "두번째로 자랑스러운 일은 각국 지도자들이 지속가능개발목표에 합의하도록 한 것"이라며 "나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유엔의 지난 80년간 존속 기간 동안 일어난 가장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개발목표는 17개 주요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로 이뤄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빈곤, 질병, 교육, 성평등, 기후변화, 환경오염, 에너지, 생물다양성 문제 등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2016년부터 시행돼 2030년까지 포함된 과제들을 세계 각국의 협력을 통해 모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유엔의 역할이 약해지면서 파리협정과 지속가능개발목표 모두 달성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반 의장은 디지털 전환, AI 등을 기후대응에 통합해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짚었다.

반 의장은 "요즘 전 세계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그에 따른 불평등 현상도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젊은 세대의 힘을 통한 혁신의 기회도 엿보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은 나에게 미래를 향한 더 큰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 GGGI 녹색성장주간 행사, 반기문 "청년세대에 힘실어 기후위기 극복해야"

▲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사무총장이 27일 서울 중구 정동빌딩에서 열린 녹색성장주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재 한국에서는 기후대응 문제에 청년세대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전체 위원 53명 가운데 청년 위원을 단 2명만 두고 있다. 비율로 따지면 3.8%에 불과하다.

청년기본법이 규정하고 있는 '10분의 1 이상 위촉'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이번 행사에 참여한 다른 주요 인사들도 기후대응에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 사무총장은 "젊은 세대야말로 디지털 전환, AI를 가장 잘 이해하는 세대이기에 우리는 그들에게 더 많은 참여의 기회를 부여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더 잘 들어야 한다"며 "그들이야말로 기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겪게 될 당사자들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전 탄녹위원장으로 카이스트 교수로도 재직했다.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도 "기후위기는 우리가 환경 문제에 집중해야 된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에 동일한 교육과 취업의 기회를 부여 그들의 역량을 디지털 전환에 엮어 지속가능개발목표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은미 총장은 이어 "성별, 출신에 관계없이 동일한 기회를 모두에게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기후위기 해결의 열쇠"라며 "디지털 전환, AI를 기후대응에 엮어내는 것이야말로 기후위기 해결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