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초 발생한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와 비용 확대에 따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인력 감축을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인력 효율화 방안이 이날 상무집행위원회를 통과해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 형태로 추진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노사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전직과 이직을 지원하는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과 관련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그램이 45세 이상 60세 미만이면서 근속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째는 퇴직금과 정년까지 남은 기간의 기본연봉 50%(최대 30개월분)인 전환지원금,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최대 3명), 전직 컨설팅 지원(12개월간 총 10회) 등이 제공된다.
다른 방안은 퇴직금과 전환지원금(최대 24개월분), 자녀 1인당 학자금 2000만원(자녀 수 제한 없음), 전직 컨설팅 지원(24개월간 총 20회) 등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인력 감축 프로그램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지난해 조 단위 영업손실 발생에 이어 올해 초 안전사고 등 연이은 악재가 겹치며 경영환경이 악화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해외 사업장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조2401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그 뒤 지난 2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용천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0명이 추락하고 이들 가운데 4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주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신규 수주를 중단했으며 그 영향으로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단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는 27조233억 원으로 지난해 34조8247억 원과 비교해 22.4% 감소했다.
실적에서도 사고 영향이 감지된다.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에는 원가 개선을 통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분기 336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6% 감소했다.
공사 지연 등에 따른 매출 감소와 관리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도 현대엔지니어링 도시정비사업 수주 활동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도시정비 사업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시공사 안전 이미지, 하자·사고 이력 등이 입찰 평가와 실제 조합원 표심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택 수주에서 받는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GS건설도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 이후 도시정비 수주액이 1조5878억 원으로 줄어들며 2022년 7조1746억 원 대비 77.87% 급감한 바 있다.
해외 사업장에서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해외 폴란드 사업장 일부 발주처로부터 1700억 원대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을 요구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충당금으로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진한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취임했다.
주 사장이 취임한 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전체 원가율 93.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낮추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중단되며 잔고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인력 감축 방안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읽힌다.
이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플랜트 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급여의 70%만 지급하는 순환 휴직 제도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은 희망퇴직이 아니다"며 "강제성이 없고 지원자에 한해서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경래 기자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인력 감축을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인력 감축과 효율화를 바탕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인력 효율화 방안이 이날 상무집행위원회를 통과해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 형태로 추진된다.
앞서 현대엔지니어링 노사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전직과 이직을 지원하는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과 관련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프로그램이 45세 이상 60세 미만이면서 근속 5년 이상인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된다고 설명했다.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째는 퇴직금과 정년까지 남은 기간의 기본연봉 50%(최대 30개월분)인 전환지원금,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최대 3명), 전직 컨설팅 지원(12개월간 총 10회) 등이 제공된다.
다른 방안은 퇴직금과 전환지원금(최대 24개월분), 자녀 1인당 학자금 2000만원(자녀 수 제한 없음), 전직 컨설팅 지원(24개월간 총 20회) 등으로 구성된다.
사실상 인력 감축 프로그램이 추진되는 배경에는 지난해 조 단위 영업손실 발생에 이어 올해 초 안전사고 등 연이은 악재가 겹치며 경영환경이 악화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해외 사업장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조2401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그 뒤 지난 2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용천교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0명이 추락하고 이들 가운데 4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사고 이후 주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 신규 수주를 중단했으며 그 영향으로 올해 현대엔지니어링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단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는 27조233억 원으로 지난해 34조8247억 원과 비교해 22.4% 감소했다.
실적에서도 사고 영향이 감지된다. 올해 들어 1분기와 2분기에는 원가 개선을 통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3분기 336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6% 감소했다.
공사 지연 등에 따른 매출 감소와 관리비용이 증가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도 현대엔지니어링 도시정비사업 수주 활동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도시정비 사업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 시공사 안전 이미지, 하자·사고 이력 등이 입찰 평가와 실제 조합원 표심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중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주택 수주에서 받는 타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GS건설도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사고 이후 도시정비 수주액이 1조5878억 원으로 줄어들며 2022년 7조1746억 원 대비 77.87% 급감한 바 있다.
▲ 올해 3분기 현대엔지니어링 영업이익을 보면 336억 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6%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은 지난 2월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세종-안성 고속도로 건설공사 사고'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해외 사업장에서의 어려움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해외 폴란드 사업장 일부 발주처로부터 1700억 원대 본드콜(계약이행보증금 청구)을 요구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충당금으로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사장은 지난해 말 그룹 내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부진한 수익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취임했다.
주 사장이 취임한 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3분기 누적으로 전체 원가율 93.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낮추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신규 수주가 중단되며 잔고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인력 감축 방안을 선택하게 된 것으로 읽힌다.
이외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플랜트 본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급여의 70%만 지급하는 순환 휴직 제도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은 희망퇴직이 아니다"며 "강제성이 없고 지원자에 한해서만 진행될 예정”이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조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