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애플 아이폰17 시리즈가 글로벌 사전예약에서 큰 호응을 받는 등 아이폰16에 비해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부품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아이폰17 시리즈는 공개 직후 애플 인텔리전스 등 인공지능(AI)에서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미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사전예약 주문이 몰리며 판매 호조를 예고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고, LG디스플레이도 30% 이상의 매출을 애플에서 거두고 있는 만큼, 아이폰17 흥행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전자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공개된 아이폰17 시리즈가 12일부터 시작된 글로벌 사전예약에서 전작인 아이폰16 시리즈를 뛰어넘는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믹 샤테르지 JP모간 연구원은 “미국, 중국, 독일, 영국에서 아이폰17 사전 주문량이 아이폰16보다 앞서고 있다”며 “특히 아이폰17 기본 모델과 에어 모델이 가장 큰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연구원도 “아이폰16 기본, 프로, 프로맥스 모델은 올해 3분기 생산량이 지난해 3분기 아이폰16 대비 약 25% 더 늘어난 반면, 예상 배송 리드타임은 약 1주일 더 길어졌다”며 “이는 세 가지 모델에서 사전 주문 수요가 강력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폰17은 중국에서 기대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징둥닷컴 사전 예약 첫날 아이폰17 주문량이 전작을 넘었고, 상하이 애플 매장 현장 수령 예약은 20분 만에 마감됐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아이스유니버스는 “중국 내 아이폰17 사전 예약 판매량은 전작 대비 3배 증가했다”고 추정했다.
애플의 기본 모델 가격 동결, 카메라 성능 향상 등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아이폰17의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 LG디스플레이의 애플 아이폰 공급망 내 OLED 점유율은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아이폰17 카메라모듈 공급사인 LG이노텍은 전체 매출의 약 70%를 애플에 의존하고 있는데, 지난해부터 중국 경쟁사가 애플 공급망에 진입하며 점유율과 판매가격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 결과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114억으로 지난해 2분기 대비 92.5%나 감소했다. 이는 경쟁 심화, 환율 하락, 관세 리스크 등의 문제가 겹친 결과였다.
하지만 아이폰17 시리즈 출시로 하반기에는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아이폰17 일반, 프로, 프로맥스 모델의 카메라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면서 판매단가 상승 효과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7 기본 모델은 전면 카메라의 화소가 기존 두 배인 1800만, 후방 카메라는 4800만 화소로 향상됐다. 아이폰17 프로 라인업도 망원 렌즈가 4800만 화소로 변경되면서, 처음으로 3개의 후면 카메라 모두 4800만 화소를 지원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7에 4800만 화소가 전량 채택돼. 평균 공급단가 상승이 LG이노텍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컨센서스(1639억 원)을 소폭 웃도는 1705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7의 중소형 올레드(OLED) 패널 공급하고 있다.
특히 OLED를 공급하는 아이폰 모델 수가 지난해 2종에서 올해 3종으로 확대되며, 아이폰 내 LG디스플레이의 OLED 공급 점유율은 올해 3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올해 생산될 아이폰17 시리즈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800만 대, LG디스플레이가 4560만 대, BOE가 500만 대를 공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철수한 뒤 모바일 OLED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애플에 공급하는 OLED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6월에는 OLED 신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1조26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모바일 OLED 생산라인 가동률은 80% 중반 수준이고, 가동률은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하반기 일부 설비의 감가상각이 끝난 만큼, OLED 패널 가격 인하에도 수익성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