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독점에 균열", 트럼프 공급망 확대 정책에 한국 제이에스링크도 참여 

▲ 충남 예산에 위치한 제이에스링크의 영구자석 공장. <제이에스링크>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희토류와 희귀광물 공급망 확대 정책으로 중국의 독점에 균열이 가고 있다는 외신 논평이 나왔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희토류 채굴 기업에 지분 투자와 자금 조성 등 지원책을 펴고 있는데 한국 기업도 여기에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16일 논평을 통해 “한국 제이에스링크가 조지아주에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을 짓기로 내린 결정은 공급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유전체 분석과 희토류 영구자석 기술을 갖춘 제이에스링크는 4일 조지아 콜럼버스에 연간 3천 톤 규모의 영구자석 제조 공장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구자석은 스마트폰과 전기차 배터리,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각종 첨단 기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그동안 중국이 사실상 독점해 왔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과 제련 시장에서 각각 68.5%와 90% 비중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중국은 수출 통제를 비롯한 희토류 공급 조정 정책으로 경제와 외교 부문에서 영향력을 행사했는데 이러한 지배력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제이에스링크의 투자는 미국이 공급망을 재건하기 위해 벌이는 총력전의 최신 사업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전했다.

실제 트럼프 정부 국방부는 7월10일 미국 희토류 기업인 MP머터리얼스 우선주 15%를 인수하는 4억 달러(약 552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해 지원에 나섰다.

또한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IDF)는 핵심 광물을 캐낼 광산에 투자할 목적으로 50억 달러(약 6조9천억 원)의 기금 조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6일 보도했다. 

이에 더해 독일 업체인 ‘바큠슈켈츠(VAC)’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희토류 자석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과 독일 등 미국의 동맹국 기업까지 중국 의존도를 낮출 희토류 공급망을 미국에 조성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일본이 중국으로부터 희토류 공급을 차단당했음에도 자급 체제를 구축한 전례가 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희토류 지배력이 줄어들 것”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아 위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조금과 낮은 환경 규제, 값싼 노동력에 힘입어 점유율을 확보한 중국이 다시 저가 공세를 펼 경우 미국 신규 업체의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