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수장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그동안 회사가 KF-21 전투기 수출에 공을 들여왔던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 국가들이 튀르키예 전투기 도입으로 돌아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AI 사장 인선이 늦어지며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경쟁사인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이 2028년 양산할 예정인 전투기 '칸(KANN)’으로 선수를 치고 있는 것이다.
KAI 노조는 이재명 정부가 조속히 신임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방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인도네시아, UAE, 이집트 등 KAI가 그동안 KF-21 수출에 공을 들였던 국가들이 튀르키예 칸 전투기 구매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체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한국과 KF-21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조차도 칸 전투기 도입과 관련해 터키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협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7월2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박람회 ‘IDEF 2025’에서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는 칸 전투기 48대를 구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인도네이사 양국은 지난 6월 KF-21 개발 분담금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을 기존 1조6천억 원에서 6천억 원으로 줄이는 방안에 합의하며, 향후 KAI 전투기를 도입할 것이 확실시됐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당시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개발 완료 이후, KF-21 48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최종 구매계약은 아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도 KF-21 수출과 관련해 양국 공군이 상호협력 추진을 위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최근 이브라힘 알 알라위 UAE 국방차관이 KF-21 시제기에 시범 탑승하는 등 KF-21 도입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지만, 터키 칸 전투기 도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메흐메트 데미로글루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방위 전시회 ‘IDEX 2025’에서 “고위급 논의 과정에서 UAE 관계자들은 칸 전투기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중동 안보문제 전문가 폴 이든은 최근 미국 포브스에 낸 기고문에서 “UAE는 칸 전투기 부품과 하위 시스템 제조 분야에서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집트도 연내 칸 전투기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업계에서는 시험 비행만 1천회를 돌파하고, 개발이 막바지 단계이 이른 KF-21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튀르키예 칸 전투기에 비해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이사, UAE, 이집트 등이 전투기 도입 사업이 장기간 사용할 방산물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경쟁을 붙여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KAI 노조 측은 역대 최장 기간 수장 공백기를 맞이하면서, KF-21를 앞세워 글로벌 전투기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AI는 윤석열 정부 시절 선임된 강구영 전 사장이 지난 7월 초 퇴임한 이후 현재까지 새 사장 선임 절차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차재병 부사장이 후임 사장 인선 전까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회사의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 신임 행장 인선과 석종건 방위사업청 청장의 유임 여부 등이 결정된 뒤에야 KAI 사장 인선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AI 신임 사장 선임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AI 노조는 정부 측에 조속한 사장 인선을 촉구하고 있다. 내달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를 앞두고 사장 대행 체제로는 해외 수출계약 체결, 협력관계 구축 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신재희 기자
KAI 사장 인선이 늦어지며 혼선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 경쟁사인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이 2028년 양산할 예정인 전투기 '칸(KANN)’으로 선수를 치고 있는 것이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전투기 KF-21(위),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TAI)의 전투기 '칸(KAAN)'. < 한국항공우주산업, 터키항공우주산업>
KAI 노조는 이재명 정부가 조속히 신임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방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인도네시아, UAE, 이집트 등 KAI가 그동안 KF-21 수출에 공을 들였던 국가들이 튀르키예 칸 전투기 구매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거나 체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한국과 KF-21을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조차도 칸 전투기 도입과 관련해 터키 측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협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7월26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 박람회 ‘IDEF 2025’에서 인도네시아와 튀르키예는 칸 전투기 48대를 구매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인도네이사 양국은 지난 6월 KF-21 개발 분담금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측 분담금을 기존 1조6천억 원에서 6천억 원으로 줄이는 방안에 합의하며, 향후 KAI 전투기를 도입할 것이 확실시됐다.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당시 합의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개발 완료 이후, KF-21 48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최종 구매계약은 아니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와도 KF-21 수출과 관련해 양국 공군이 상호협력 추진을 위한 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최근 이브라힘 알 알라위 UAE 국방차관이 KF-21 시제기에 시범 탑승하는 등 KF-21 도입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지만, 터키 칸 전투기 도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메흐메트 데미로글루 튀르키예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는 지난 2월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방위 전시회 ‘IDEX 2025’에서 “고위급 논의 과정에서 UAE 관계자들은 칸 전투기에 관심을 나타냈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중동 안보문제 전문가 폴 이든은 최근 미국 포브스에 낸 기고문에서 “UAE는 칸 전투기 부품과 하위 시스템 제조 분야에서 역할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집트도 연내 칸 전투기 공동 개발 프로그램 참여를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 업계에서는 시험 비행만 1천회를 돌파하고, 개발이 막바지 단계이 이른 KF-21이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튀르키예 칸 전투기에 비해 성능 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이사, UAE, 이집트 등이 전투기 도입 사업이 장기간 사용할 방산물자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경쟁을 붙여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 지난 7월 강구영 전 사장 퇴임 이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사장 공백이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편 KAI 노조 측은 역대 최장 기간 수장 공백기를 맞이하면서, KF-21를 앞세워 글로벌 전투기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KAI는 윤석열 정부 시절 선임된 강구영 전 사장이 지난 7월 초 퇴임한 이후 현재까지 새 사장 선임 절차조차 밟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차재병 부사장이 후임 사장 인선 전까지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방산 업계에서는 회사의 최대주주인 한국수출입은행 신임 행장 인선과 석종건 방위사업청 청장의 유임 여부 등이 결정된 뒤에야 KAI 사장 인선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KAI 신임 사장 선임이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KAI 노조는 정부 측에 조속한 사장 인선을 촉구하고 있다. 내달 열리는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를 앞두고 사장 대행 체제로는 해외 수출계약 체결, 협력관계 구축 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