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국회는 '권성동 체포동의안'을 의결했고 다른 핵심 인사들도 줄줄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 있다.
윤핵관이 이처럼 몰락한다고 해도 국민의힘의 주류인 '언더 찐윤'(친윤 실세 그룹)은 당권을 계속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권성동)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권성동 체포동의안은 이날 재석 177명 가운데 찬성 173명, 반대 1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윤핵관의 몰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윤핵관과 친윤(윤석열)계 실세들도 다들 사정이 안 좋기 때문이다.
이철규·윤상현·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순직 해병, 김건희, 내란 등 3대 특검팀에 의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김건희 특검팀에 의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적시돼 특검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2일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각광받던 이들이 불과 3년 만에 거의 전부 사법 리스크의 대상으로 전락한 셈이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집권 초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권력의 핵심에 섰다. 윤 전 대통령이 정치 초년생이던 시절 그는 '전략적 조력자'이자 '킹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실 인사와 당 운영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 내에서 '권핵관'(권성동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이 통용될 정도로 권력의 한 축을 형성했다.
윤핵관의 몰락은 친박계의 몰락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친박(박근혜)계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과 함께 정치적 파국을 맞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계 핵심은 대거 정치적 기반을 잃었고, 박 전 대통령은 지금도 정치적 세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의 몰락에도 이른바 친윤 세력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친윤계가 겉으로는 해체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이른바 '언더 찐윤'(친윤 실세 그룹)은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언더 찐윤'에서 '언더 주류'로 간판을 갈아치우면서 당에 대한 장악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언더 찐윤은 국민의힘 내에서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구 의원 20~30여 명을 일컫는다. 이들은 지역구 관리를 잘하고 친화력이 좋지만 중앙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꺼린다는 특징이 있다. 지역구 활동에 집중한다. 당의 공천만 받으면 총선 승리는 따논 당상이기 때문이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오마이TV'에서 "국민의힘의 주류 기득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당권을 놓치기 싫고 그 기득권을 지키고 싶어 한다"며 "이들은 국민의힘 안에서 자신들의 당권을 지키는 데만 매몰돼 있다. 여기에 국민은 안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가 '장동혁 지도부'로 교체됐음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른바 친윤 세력의 '간택'을 받아 당대표직에 도전했고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언더 찐윤 세력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국민의힘에는 언더 찐윤 세력 외에 극우세력의 영향력이 최근 급격히 커졌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뿌린 '극우의 포자'가 국민의힘을 좀먹으며 증식한 끝에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당을 장악했고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세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으로 대표되는 강성 보수 세력에 다가갔고 그들과 손을 잡았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 교체를 두고 당내 기득권 세력과 극우 세력이 함께 이용할 '숙주'만 교체됐다는 평가마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당내 주류세력의 건재함은 이날도 새삼 확인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1일 지난 대선에서 후보 교체를 주도했다는 의혹으로 윤리위에 넘겨진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전 사무총장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권 전 비대위원장 등은 주류세력의 일부로 평가된다.
여상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은 권 전 비대위원장이 재임 중 임명했고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기다.
여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당시 권 의원과 이 의원 둘만 대선후보 교체건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당내 토론을 거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윤핵관이 이처럼 몰락한다고 해도 국민의힘의 주류인 '언더 찐윤'(친윤 실세 그룹)은 당권을 계속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는 11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원(권성동)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권성동 체포동의안은 이날 재석 177명 가운데 찬성 173명, 반대 1명, 기권 1명, 무효 2명으로 가결됐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선 '윤핵관의 몰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윤핵관과 친윤(윤석열)계 실세들도 다들 사정이 안 좋기 때문이다.
이철규·윤상현·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순직 해병, 김건희, 내란 등 3대 특검팀에 의해 압수수색을 받았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김건희 특검팀에 의해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적시돼 특검 소환조사를 앞두고 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달 2일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대선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각광받던 이들이 불과 3년 만에 거의 전부 사법 리스크의 대상으로 전락한 셈이다.
앞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집권 초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며 권력의 핵심에 섰다. 윤 전 대통령이 정치 초년생이던 시절 그는 '전략적 조력자'이자 '킹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실 인사와 당 운영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 내에서 '권핵관'(권성동 핵심 관계자)이라는 표현이 통용될 정도로 권력의 한 축을 형성했다.
윤핵관의 몰락은 친박계의 몰락을 떠올리게 한다.
과거 친박(박근혜)계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몰락과 함께 정치적 파국을 맞았다. 박근혜 정부 당시 친박계 핵심은 대거 정치적 기반을 잃었고, 박 전 대통령은 지금도 정치적 세력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의 몰락에도 이른바 친윤 세력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친윤계가 겉으로는 해체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이른바 '언더 찐윤'(친윤 실세 그룹)은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언더 찐윤'에서 '언더 주류'로 간판을 갈아치우면서 당에 대한 장악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언더 찐윤은 국민의힘 내에서 영남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역구 의원 20~30여 명을 일컫는다. 이들은 지역구 관리를 잘하고 친화력이 좋지만 중앙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을 꺼린다는 특징이 있다. 지역구 활동에 집중한다. 당의 공천만 받으면 총선 승리는 따논 당상이기 때문이다.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오마이TV'에서 "국민의힘의 주류 기득권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당권을 놓치기 싫고 그 기득권을 지키고 싶어 한다"며 "이들은 국민의힘 안에서 자신들의 당권을 지키는 데만 매몰돼 있다. 여기에 국민은 안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도부가 '장동혁 지도부'로 교체됐음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른바 친윤 세력의 '간택'을 받아 당대표직에 도전했고 당대표 선거 과정에서 언더 찐윤 세력의 광범위한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024년 10월1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 싱가포르 국빈 방문 및 라오스 아세안 +3 회의를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물론 국민의힘에는 언더 찐윤 세력 외에 극우세력의 영향력이 최근 급격히 커졌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뿌린 '극우의 포자'가 국민의힘을 좀먹으며 증식한 끝에 계엄과 탄핵을 거치며 당을 장악했고 입맛에 맞는 사람으로 국민의힘 지도부까지 세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윤어게인'(윤석열 어게인)으로 대표되는 강성 보수 세력에 다가갔고 그들과 손을 잡았다.
이에 국민의힘 지도부 교체를 두고 당내 기득권 세력과 극우 세력이 함께 이용할 '숙주'만 교체됐다는 평가마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당내 주류세력의 건재함은 이날도 새삼 확인됐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11일 지난 대선에서 후보 교체를 주도했다는 의혹으로 윤리위에 넘겨진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양수 전 사무총장에 대해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권 전 비대위원장 등은 주류세력의 일부로 평가된다.
여상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장은 권 전 비대위원장이 재임 중 임명했고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기다.
여 중앙윤리위원장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에 대해 "당시 권 의원과 이 의원 둘만 대선후보 교체건을 이야기한 게 아니라 당내 토론을 거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