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장에 JYP엔터 박진영 왜 선택됐나, K팝 세계화 선봉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대표 프로듀서(사진)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내정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JYP엔터테인먼트 >

[비즈니스포스트] 현역 가수이자 프로듀서, 경영인으로 활동하는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대표 프로듀서가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내정됐다.

세계적으로 K컬처를 둘러싼 관심이 높아진 시점에 정부와 관련 업계를 잇는 가교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박진영 공동위원장의 내정 배경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정부에서 K팝을 비롯해 K컬처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영 공동위원장과 함께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최휘영 장관은 위원회의 운영을 맡고 박진영 공동위원장은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경험을 토대로 현업 종사자를 지원하는 실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 공동위원장은 내정이 발표된 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에서 “정부 일을 맡는다는 게 부담스러웠지만 지금 K팝이 너무나도 특별한 기회를 맞이했고 이 기회를 꼭 잘 살려야만 한다는 생각에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03년 무작정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음반사들에 우리 가수들의 홍보자료를 돌릴 때, 2009년 원더걸스가 한국 가수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했을 때,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제 꿈은 똑같다”며 “K팝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공동위원장이 직책을 수락한 배경에는 2001년 직접 수립한 JYP엔터테인먼트를 운영하며 K팝 아티스트의 해외 진출에 힘써온 이력이 자리했을 것으로 읽힌다.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장에 JYP엔터 박진영 왜 선택됐나, K팝 세계화 선봉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걸그룹 ‘원더걸스’의 사진과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내정된 소감을 밝혔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원더걸스는 2009년 ‘노바디’로 빌보드 핫100 차트 76위에 오르며 한국 가수 최초 기록을 세웠다. 같은 해 조나스 브라더스의 미국 전역 투어 오프닝 무대에 서면서 현지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보컬리스트 임정희 씨도 미국에 장기 체류하며 영어권 R&B 시장 진출을 모색했다. 지소울 씨 역시 10대 시절부터 미국에서 훈련받으며 현지 음악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박 공동위원장은 이들을 중심으로 K팝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가늠했다.

비록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했지만 이러한 시도들은 K팝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그의 지휘 아래 트와이스와 스트레이키즈, 엔믹스 등 아티스트들이 K팝을 대표해 세계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1994년 데뷔한 그는 현역 가수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7월에는 상징적 의상인 ‘비닐 바지’를 입고 ‘워터밤 서울 2025’ 무대에 오르기로 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9일 브리핑에서 “박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가수 가운데 한 명으로 K팝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며 “전 세계인들이 우리 대중문화를 더 많이 즐기고 우리 역시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문화가 꽃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8월 국무회의에서 “K팝에서 시작된 열풍이 K컬처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K컬처는 국력 신장의 새로운 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컬처의 글로벌 확산 전략 수립과 지원 그리고 관련 시설 인프라 확충을 포함해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공동위원장의 내정 소식에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주가는 전날보다 2.67% 오른 7만7천 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번 내정으로 JYP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한 엔터주 전반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