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아이폰16' 출시와 더불어 삼성전자 '갤럭시S24' 공시지원금도 크게 인상되면서 이동통신 3사가 오랜만에 가입자 유치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아이폰16은 애플의 첫 인공지능(AI) 스마트폰인 데다 아이폰12~13을 구매했던 사용자들의 교체 시기가 도래해, 잠잠했던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간만에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아이폰16 출시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크게 인상하며 교체 수요를 자극하고 있어 이통사 번호이동 건수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 3사는 13일 오후 9시부터 일제히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LG유플러스는 아이폰16 시리즈에 최대 45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며,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 월 13만 원의 '5G 시그니처' 요금제로 아이폰16 또는 아이폰16프로를 구매하면 45만 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26만 원, KT는 24만 원의 최대 공시지원금을 지급한다.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대비 높은 지원금을 책정한 것은 아이폰16 출시를 계기로 최근 주춤했던 번호이동 건수가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가입자 확보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올해 8월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 건수는 54만4224건으로, 7월(56만1448건)보다 3.1% 감소했다. 7월24일 출시된 갤럭시Z폴드6·플립6 효과가 가파르게 꺾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아이폰이 출시되면 국내 번호이동 시장도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2023년 10월 아이폰15가 출시된 직후 번호이동 건수는 9월보다 19.7% 증가했다.
▲ 애플 아이폰16 시리즈. <애플>
게다가 아이폰16 시리즈 출고 가격이 아이폰15 가격으로 동결됐고,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가 1차 출시국에 포함됐다는 점도 국내 판매가 확대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인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수요가 강했던 2021~2022년을 고려할 때, 이번 신작부터 시작해 기기 교체 주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올해 아이폰16 시리즈 출하량은 전작 대비 약 10% 증가한 9천만 대 정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이 크게 인상된 점도 침체했던 통신 시장을 활성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이통사는 아이폰16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갤럭시S24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 조정했다.
SK텔레콤과 KT는 지난 9월6일 10만 원 이상의 5G 요금제 기준 18만~20만 원이던 지원금을 50만~53만 원으로 배 이상 높였다. KT는 번호이동 가입자를 대상으로 전환지원금도 제공해 최대 58만 원을 할인해 준다.
갤럭시S24 256GB모델의 출고가는 115만5천 원인데, 지원금을 받으면 사실상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번호이동을 통해 갤럭시S24를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아이폰16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올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전자도 갤럭시S24 공시지원금 상향으로 맞불을 놓은 만큼, 하반기 번호이동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