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미국에서 셰일가스 개발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구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탈정유 방침을 가속화해 SK이노베이션의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하려 하는 것이다.
|
|
|
▲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
3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구자영 부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일주일 동안 미국 휴스턴에 있는 석유개발 자회사인 SKE&P 아메리카와 최근 인수한 오클라호마 석유생산광구 등을 방문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SKE&P 아메리카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미국에서 시작한 셰일 개발 붐이 세계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며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비해 미국 석유개발 법인을 셰일 등 비전통자원 개발사업의 글로벌 전초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비전통자원 개발에 필요한 수평시추 등 핵심기술과 인재확보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수평시추와 수압파쇄 기술을 활용해 하루 375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광구는 SK이노베이션이 SKE&P 아메리카의 자회사인 SK플리머스를 통해 직접 운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클라호마 광구에서 생산하는 원유와 가스의 약 15%는 셰일층에서 시추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셰일자원을 생산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국내기업 중 해외 자원광구에서 셰일가스를 직접 생산하는 곳은 SK이노베이션이 유일하다.
구 부회장은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있는 SK플리머스를 방문해 "한국 민간기업 최초로 미국 석유광구 운영권을 확보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전통자원과 비전통자원을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자원개발 전문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SK E&P 아메리카를 통해 미국 플리머스와 케이에이헨리가 보유한 오클라호마의 그랜트 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의 지분 75%와 텍사스의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의 지분 50%를 총 3억6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 세계 15개국에서 7개 생산광구, 15개 탐사광구 등 총 22개 광구와 4개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하루 7만5500 배럴의 원유를 생산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에 매출 16조4937억 원에 영업손실 503억 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241억 원의 적자를 낸 뒤 올해 1분기 바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또 다시 두 분기 만에 적자로 되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