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로 삼천당제약의 사업영역을 넓히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전 사장은 국내 안구건조증시장의 강자인 삼천당제약이 중소제약사에서 글로벌 제약사로 탈바꿈하려면 안구질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전인석 삼천당제약 각자대표이사.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은 독일 제약회사의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의 특허가 끝나는 2024년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한창 개발하고 있다.
아일리아는 바이엘이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로 지난해 글로벌 매출만 10조 원에 이른다.
황반변성은 노화, 유전, 독성, 염증 등이 원인으로 시력이 감소되고 심하면 시력을 완전히 잃기도 하는 안구질환이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임상3상을 신청해 2020년 1분기까지 끝낼 계획을 세웠다.
삼천당제약은 1월 일본 센쥬제약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공급계약을 맺었다. 임상3상의 신청 전에 유럽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 독점판매권과 공급계약을 마무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대만 바이오업체 마이씨넥스에게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생산을 맡겼다. 적시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을 수 있도록 상업생산이 가능한 수준인 2천 리터 규모로 생산 규모를 확대했다.
전 사장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투자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장인인 윤대인 회장의 글로벌 진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천당제약은 국내 안구건조증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윤 회장은 국내 판매 위주만으로 삼천당제약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바라봤다. 2014년 전 사장을 삼천당제약 전략기획실장으로 발탁해 삼천당제약의 글로벌화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후 전 사장이 2018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되면서 삼천당제약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가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전 사장이 윤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더 책임감 있게 삼천당제약의 글로벌화를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주원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천당제약은 전 대표가 경영진에 합류한 2014년 이래로 회사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며 "75년 이상 점안제를 제조해온 보수적 회사에서 바이오시밀러 개발 등 공격적 투자를 단행하는 회사로 탈바꿈하며 단기간에 뛰어난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 사장은 삼천당제약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포함해 4가지 성장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우선 삼천당제약의 전문 분야인 점안제를 통해 글로벌화의 기반을 마련한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2월까지 모두 18종의 점안제 제네릭(화학약품 복제약)의 미국과 독일 수출계약을 맺었고 10종의 제품은 글로벌 위탁생산업체와 품목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무채혈 혈당측정기와 경구 제제화 기술을 확보해 비안과영역에서 성장 기반도 확보해나가고 있다. 올해 안에 무채혈 혈당측정기의 유럽연합 안전인증도 받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안구질환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구자용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제네릭 글로벌 수출과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중장기적으로 플랫폼 기술과 줄기세포가 삼천당제약의 주요 사업분야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