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시를 앞둔 새 스마트폰 '갤럭시S9'보다 지난해 내놓은 갤럭시S8 시리즈의 가격이 낮아져 소비자들에 더 인기를 끌 수도 있다는 외국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1일 "삼성전자의 갤럭시S9 출시 이후 가장 기대되는 것은 갤럭시S8의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 삼성전자 갤럭시S8플러스(왼쪽)과 갤럭시S9 시리즈로 추정되는 스마트폰. |
삼성전자는 25일 스페인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갤럭시S9와 갤럭시S9플러스를 공개한 뒤 3월부터 판매한다.
그동안 부품업계와 증권가 등에서 나온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S9 시리즈는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8 시리즈와 디자인 등 외관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고용량 메모리와 고성능 카메라모듈 등 고가부품을 탑재해 내부 성능이 개선되며 100만 원에 가까운 고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포브스는 "갤럭시S9에 적용되는 변화들이 실제 사용자의 체감경험을 큰 폭으로 개선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갤럭시S8과 쌍둥이처럼 보이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과 글로벌 주요 유통점들은 갤럭시S9 출시 뒤 재고처리를 위해 갤럭시S8 시리즈 출고가를 낮춰 판매할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가격부담이 낮아진 갤럭시S8에 대거 몰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성능과 디자인이 상향평준화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평균가격도 오름세를 보이며 출시된 지 1~2년 정도가 지난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이 전 세계에서 늘고 있다.
애플도 올해 들어 고가 신제품 '아이폰X' 대신 2016년에 출시한 뒤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는 아이폰7 시리즈의 판매량을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중저가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 확대에 모두 고전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제품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갤럭시S8의 가격 인하로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갤럭시S8은 현재 미국 기준으로 720~750달러 정도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갤럭시S9가 출시되면 가격이 600달러 안팎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