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너시스비비큐와 다이닝브랜즈그룹이 임직원의 복리후생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2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다이닝브랜즈그룹의 복리후생은 비교적 젊은 기업의 방식을 많이 따라가는 모양새다.
출근시간을 8~10시 사이에서 30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 연차를 쪼개서 쓸 수 있는 ‘반반차’ 제도 등이다. 매월 둘째와 넷째 주 금요일은 ‘패밀리 데이’를 운영해 다 함께 2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다. 징검다리 연휴에는 다 같이 연차를 사용해 쉰다.
반면 제너시스비비큐의 복리후생은 보다 전통적 방식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자녀 학자금 지원과 장기근속자 제주도(10년), 동남아(15년), 유럽(20년 이상) 여행 포상 등이다.
이밖에 기본적 복지는 두 회사가 비슷한 형태를 취한다. 명절 귀성여비와 생일 상품권, 경조사 지원, 사내동호회 지원 등이다. 두 회사 모두 임직원 건강검진 또한 실시한다. 제휴 콘도와 리조트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두 회사가 동일하다.
▲ 치킨 업계 라이벌인 BBQ와 bhc는 서로 업력의 차이가 있다. <다이닝브랜즈그룹>
체력단련과 관련해서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체력단련비를, 경기 이천 제너시스비비큐는 치킨대학 내 체력단련실을 제공한다. 임직원의 해외 경험은 다이닝브랜즈그룹은 연 1회 해외 콘퍼런스를, 제너시스비비큐는 근무우수자의 해외연수를 지원한다.
이처럼 복지 스타일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두 회사의 업력 차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너시스비비큐는 1995년 9월1일 윤홍근 회장이 설립해 올해로 30살을 맞았다.
다이닝브랜즈그룹(구 bhc)는 2004년 BBQ에 인수된 뒤 2011년 제너시스비비큐의 조미료 및 식품첨가물 제조업 자회사 ‘제너시스푸드’와 물류 자회사 ‘제너시스로지스틱스’를 흡수합병하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bhc는 2013년 BBQ로부터 분리돼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에 매각됐다. 매각 당시 bhc는 BBQ에 상품과 물류 등과 관련한 독점 계약을 맺고 있었다. 하지만 매각 직후 이 계약은 깨졌고 bhc는 독자적 치킨 브랜드 전개에 집중하게 됐다.
이후 두 회사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라이벌로 떠올랐다. 현재 규모와 수익 면에서 국내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BBQ의 점포수는 모두 2387개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bhc는 2230개로 2위였다.
제너시스비비큐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5061억 원, 영업이익 857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보다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31.1% 늘어난 것이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2024년 개별기준 매출 5127억 원, 영업이익 1338억 원을 냈다. 2023년보다 매출은 4.3% 줄고 영업이익은 11.2% 늘어난 것이다. 다만 다이닝브랜즈그룹은 bhc 외에도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을 운영하고 있어 제너시스비비큐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
임금의 경우 제너시스비비큐는 2013년 대졸 신입 공채의 초임 연봉을 4540만 원으로 올리며 33.5% ‘파격 인상’했다. 반면 다이닝브랜즈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의 질문에 “임금은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취업 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bhc의 대졸 초임 연봉은 2022년 기준으로 3577만 원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2023년 제너시스비비큐가 초임 연봉을 대폭 올리자,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못 미치는 금액으로 책정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