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피스가 토요타의 전기차 출하량 목표 축소를 두고 넷제로 달성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라는 비판을 내놓았다. 기후대응 노력이 크게 후퇴하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토요타 전기차 라인업. <연합뉴스>
그린피스는 27일 보고서를 내고 “토요타의 전기차 판매 감소는 탄소 배출을 대폭 늘릴 수 있다”며 “전 세계 탈탄소화를 늦추고 기후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그린피스 동아시아 지부는 토요타의 2050년 넷제로(탄소중립) 달성 목표와 최근 전략 변화가 서로 어긋난다는 점을 비판했다.
토요타는 올해 초 2026년 순수전기차 판매량 목표치를 기존 150만 대에서 80만 대로 낮춰 내놓았다.
그린피스는 이에 따라 토요타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목표와 비교해 1170만~2260만 톤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토요타가 2030년까지 연간 350만 대의 순수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기존 계획을 달성한다고 해도 이는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한다는 국제 협약과 비교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판매 목표치를 오히려 낮춰 잡은 결정은 기후대응 노력을 크게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시오하타 마리코 그린피스 일본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토요타의 결정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진정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 한다면 지속가능한 혁신을 위해 명확한 시나리오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현재 순수전기차 판매 목표와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부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린피스는 토요타가 2030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완전히 중단하고 전기차 생산을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더 나아가 구체적 기한을 명시한 순수전기차 판매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 배출량 계산과 관련한 투명성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오하타 캠페이너는 “자동차 제조사에 지속가능 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토요타가 기후 공약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