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면서 금값은 하락한 반면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에 위치한 구리 제련소 내부 사진. <연합뉴스>
구리가 주요 소재로 사용되는 제조업과 전력 발전 등 여러 산업이 미중 갈등 완화에 따라 다시 활성화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27일 “미국과 중국이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포괄적 합의를 눈앞에 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구리 가격을 사상 최고치에 가깝게 끌어올렸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대표단은 최근 협상을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곧 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이뤄낼 공산이 크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100% 대중국 관세 부과 계획이 철회되었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 확대 계획을 1년 더 보류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갈등과 같은 불확실성에 대처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시세는 이런 소식이 전해진 뒤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구리는 주로 제조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소재로 쓰이는 만큼 경제 회복과 가격 상승이 비례하는 추세를 보인다.
글로벌 경제 성장에 미중 갈등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구리값은 상승한 셈이다.
블룸버그 집계 시점 기준으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톤당 1만1066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약 50달러 낮다.
올해 구리 가격은 주요 생산국의 광산 운영 차질과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등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에너지 분야의 수요 증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중 무역협정이 타결되면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이 활성화되며 구리 등 주요 금속의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블룸버그는 알루미늄과 아연 등 다른 산업용 금속 소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