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글 '갤럭시XR' 경쟁력 부각, 애플 '비전프로' 중장기 전략 불투명

▲ 애플이 '비전프로'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큰 신경을 쏟지 않고 있다는 블룸버그의 관측이 나왔다. 이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선보인 '갤럭시XR' 성공에 유리한 요소로 지목된다. 삼성전자 갤럭시XR을 시연하는 모습. <삼성전자>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구글과 협력해 출시한 확장현실(XR) 헤드셋 ‘갤럭시XR’이 경쟁작인 애플 ‘비전프로’와 비교해 훌륭한 대안으로 꼽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이 중장기 관점에서 관련 시장에 적극적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삼성전자가 더욱 유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삼성전자 갤럭시XR은 비전프로 대비 인상적”이라며 “유튜브를 비롯한 앱이 해당 플랫폼에 최적화돼 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XR은 구글의 전용 운영체제를 활용해 애플 비전프로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한다. 시야를 완전히 차단하는 헤드셋 내부 화면을 보며 조작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는 갤럭시XR의 무게가 비전프로 대비 약 3분의2로 눈에 띄게 가볍고 머리에 착용할 때 중량도 균형 있게 배분되어 있어 착용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전했다.

갤럭시XR 출고가가 애플 비전프로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최근 M5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 비전프로를 선보였지만 가격은 낮추지 않았다”며 “출고가 인하는 대중화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이 경쟁작인 갤럭시XR 출시에도 비전프로 판매가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관련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중요하게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도 제시됐다.

장기적으로 애플이 해당 사업을 주류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애플 비전프로가 약 8년에 걸쳐 개발된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착용감과 같은 문제는 오래 전에 해결되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애플이 제품 경쟁력 강화에 큰 신경을 쏟지 않는 사이에 갤럭시XR이 출시되며 강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만약 블룸버그의 예측대로 애플이 비전프로에 중장기적으로 큰 노력을 들이지 않는다면 삼성전자와 구글이 갤럭시XR로 해당 분야에서 선두 지위를 차지하기는 유리해진다.

삼성전자는 갤럭시XR 이외에 스마트글라스 등 다양한 형태의 확장현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해당 제품들은 구글과 공동으로 개발되고 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