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자율주행 반도체도 중국 판매 리스크, BYD "자체 기술로 대안 확보"

▲ 중국 친환경차 1위 기업 BYD가 중국 정부의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 자제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체 기술로 대안을 마련해뒀다고 밝혔다. 엔비디아 자율주행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뿐 아니라 자율주행 반도체도 구매를 자제하도록 압박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떠오른다.

BYD는 자체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이 끊길 경우에 대비한 비상 대응책도 마련해 두고 있다고 밝혔다.

스텔라 리 BYD 부사장은 23일(현지시각)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아직 엔비디아 반도체 사용을 중단하라는 중국 정부의 지침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부에서 이러한 지시가 내려온다면 엔비디아 자율주행 반도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 부사장은 “BYD는 여러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온 만큼 코로나19 사태 당시의 반도체 공급 부족에도 문제를 겪지 않았다”며 “대안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다”고 전했다.

BYD가 자동차 제조에 쓰이는 여러 부품 공급망을 수직계열화해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엔비디아 반도체 공급 중단과 같은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최근 자국 인공지능 기술 기업에 엔비디아 반도체 구매를 자제하도록 압박하며 미국의 규제 강화 가능성에 맞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제조사들도 엔비디아 자율주행 반도체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엔비디아 자율주행 반도체는 BYD를 비롯한 여러 중국 자동차 기업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리 부사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 업체들에 엔비디아의 차량용 반도체 구매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떠한 국가도 이러한 조치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거대한 중국 시장을 잃는 일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결과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