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비트코인 4년 반감기보다 시장 유동성 더 중요"

▲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이자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KBW 2025 임팩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4년 주기’보다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부분은 시장 유동성이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이자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KBW 2025 임팩트’에서 이렇게 말했다.

비트멕스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다. 마엘스트롬은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중심 글로벌 투자회사다.

헤이즈 CIO는 가상화폐 시장 전망을 꾸준히 제시해 온 대표적 분석가로 꼽힌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통상 4년 주기 ‘채굴 보상 반감기’에 영향을 받는다고 여겨졌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주어지는 보상이 약 4년에 한 번씩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를 뜻한다.

하지만 최근 헤이즈 CIO 등 가상화폐 분석가들은 ‘4년 주기설’이 깨졌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헤이즈 CIO는 비트코인 ‘4년 주기설’이 깨졌다고 보는지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4년 주기가 깨졌다고 볼 수도, 아닐 수도 있다”며 “다만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는 부분은 유동성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유동성을 확대하며 경기부양에 나서듯 다른 국가들에서도 통화량을 조절하며 경제 활성화에 힘쓸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상승 및 하락 주기도 과거의 4년 패턴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통화 정책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를 장악하며 금리 및 금융권 규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연준의 정책이 통화량을 좌우하면서 경제와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현장]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비트코인 4년 반감기보다 시장 유동성 더 중요"

▲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이자 마엘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가 2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KBW 2025 임팩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트코인 가격 단기 전망과 관련해서는 연내 25만 달러(약 3억4847만 원) 달성이라는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헤이즈 CIO는 “미국 재무부에서 통화량을 더 급증시키고자 하는 양상이 생길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17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단행하며 유동성 완화 기조로 돌아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헤이즈 CIO는 “이와 같은 연준의 통화 완화 기조가 장기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통화량 확대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은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 25만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유망하다고 보는 알트코인으로는 에테나(ENA)를 꼽았다. 앞서 헤이즈 CIO는 에테나를 대규모 매입한 바 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거시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일 때 투자하는 편”이라며 “3개월 정도 포지션을 유지하며, 단기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거시 유동성 환경이 가상화폐 투자에 우호적이라고 판단될 때 투자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