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서정진 "관세 위험 완전히 벗어, 2027년부터 자체 제품 미국서 생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사진)이 23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이 약 4600억원에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간담회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셀트리온은 미국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3일 일라이릴리 미국 공장 인수 계약 발표한 직후 열린 열린 온락인 간담회에서 셀트리온 제품에 대한 관세 이슈가 모두 해소됐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23일 일라이릴리가 보유한 뉴저지 약 4만5천 평 규모 공장을 4600억 원에 인수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금과 별개로 운영 자금 2400억 원다. 증설 비용 7천억 원까지 포함하면 총 투자금은 약 1조4천억 원에 이른다.

서정진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도 관세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고, 지금은 리스크지만 앞으로는 조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미국 수출 기업들이 투자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공장 절반은 릴리 제품을 생산하는 CMO(위탁생산) 계약에 활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셀트리온 자가 제품 생산에 배정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미국에 직접 공장을 신축하는 것보다 약 6년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현지 공장을 확보하지 못했을 때와 비교해 비용 절감 효과가 1조5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공장은 연내 미국 정부 승인과 인수인계가 끝나면 2026년부터 밸리데이션(의약품 제조 시 미리 설정된 기준 품질특성에 적합한 제품을 일관되게 제조된다는 것을 검증하고 문서화하는 것)과 재승인 절차를 밟는다. 2026년 말부터는 셀트리온 제품 생산을 시작하고, 2027년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는 “해당 공장은 셀트리온 연결 재무제표로는 내년 회계연도부터 연결될 것”이라며 “미국 내 다른 CMO기업과 유사한 수준의 마진율을 확보해 곧바로 이익을 내며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 신규 공장을 짓는 것보다 경제적이며, 기존 인력을 그대로 승계해 숙련도 문제도 없고 물류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원 조달과 관련해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합병 효과가 마무리되면서 실적이 정상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까지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고가 재고 상각 부담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았지만, 4분기부터는 본래 수준(영업이익률 약 45%)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가이던스(4조5천억~4조6천억 원)에도 변함이 없으며, 2026년에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에비타(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빼기 전 영업이익)를 봤을 때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2026년 에비타는 3조 원 이상을 예상한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주주 환원, 3분의 1은 제품 개발, 나머지 3분의 1은 시설 투자 및 현금 유보에 배분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