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캐피털사 위기 돌파구는 포용금융, 서민금융연구원장 안용섭 "소상공인 팩토링과 공급망 금융 주목해야"](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9/20250922165950_56935.jpg)
▲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앞줄 왼쪽 네 번째)와 관계자들이 22일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은 22일 포용금융이 캐피털 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돌파구라고 강조했다.
이날 은행연합회관에서는 ‘금융혁신·디지털 전환 시대의 캐피털사의 역할과 제도 개선’을 주제로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이 열렸다. 한국신용카드학회 여신금융 태스크포스(TF) 주최 행사다.
캐피털 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넓은 회의실에 남는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정치권에서는 축사를 보내고 금융당국에서는 관계자들이 참석하면서 포럼에 관심을 보냈다.
안 원장은 이날 포럼의 첫 발표자로 나섰다.
포용금융은 일반적으로 금융회사의 비용 부담 증대 요인으로 받아들여진다. 금융회사에 수익 추구보다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포용금융이 캐피털 산업의 기회로 제시된 점은 의외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명제가 참이 될 수 있는 배경을 보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캐피털 산업의 생존문제가 있다.
안 원장은 캐피털 산업의 현재를 두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힘을 주어 말했다.
캐피털 산업이 가지는 구조적 취약성이 한계를 마주하면서 가만히 있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현장] 캐피털사 위기 돌파구는 포용금융, 서민금융연구원장 안용섭 "소상공인 팩토링과 공급망 금융 주목해야"](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9/20250922170007_49393.jpg)
▲ 안용섭 서민금융연구원장이 22일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포용금융의 필요성이 커지면 캐피털사들에게는 오히려 시장개척, 사업영역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포용금융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면서 “(포용금융 전략은) 금융 소외계층을 포용하고 디지털 혁신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며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역동적 비즈니스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용금융을 사회공헌활동에 틀에 가두지 않으면 다양한 사업 기회로도 연결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포용금융을 기반으로 열릴 새 시장에서 캐피털사 역할에 기대가 실리는 이유도 있다. 캐피털사들이 중금리시장과 자산기반금융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캐피털사는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 렌탈 금융 등을 주로 취급하면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적어도 물적 금융 영역에서는 은행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포용금융 전략으로 ‘상품 혁신과 다각화’를 제시하면서 “은행과 소모적 금리 경쟁에서 벗어나 캐피털만이 잘 할 수 있는 물적 금융 전문성을 기반으로 경쟁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사례로 마이크로 리스, 소상공인 팩토링, 공급망 금융 등을 소개했다.
마이크로 리스는 배달용 전기 오토바이나 주방 설비, 소형 기계류 등 소상공인 사업 필수 장비에 대한 소액 리스를 말한다.
![[현장] 캐피털사 위기 돌파구는 포용금융, 서민금융연구원장 안용섭 "소상공인 팩토링과 공급망 금융 주목해야"](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509/20250922165933_30783.jpg)
▲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가 22일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급망 금융은 원청 대기업의 신용을 기반으로 중소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안 원장은 “자산 기반 중금리 상품 시장은 은행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라며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캐피털사가 다시 옛날의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캐피털사가 포용금융 역할을 확대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규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안 연구원은 “캐피털사의 정책서민금융 상품 참여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며 “인센티브로 포용금융 실적이 우수한 캐피털사에 대해 레버리지 비율 등 규제를 완화해주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신용카드학회장을 맡고 있는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는 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위한 캐피털사 규제 완화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캐피털사에 자동차보험이나 통신판매 등 부수업무가 허용되면 경쟁을 촉진시켜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지고 금융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캐피털사들이 자동차 산업에 자금을 조달해 생산적 금융으로 나아가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