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BYD 지분 '전량 매각',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배경으로 지목

▲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가 보유하고 있던 중국 BYD 지분을 약 17년만에 전량 매도했다. BYD 측은 워런 버핏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중국 BYD 전기차 참고용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워런 버핏 회장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중국 BYD 지분을 매각한 배경은 갈수록 심화되는 전기차 공급 과잉과 가격 경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버크셔해서웨이가 17년 전부터 매수했던 BYD 주식을 이제는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30배가 넘는 차익을 거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는 최근 분기 보고서에서 홍콩 증시에 상장된 BYD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고 밝혔다. 2008년 주식 매입을 시작한 뒤 처음이다.

워런 버핏 회장은 2008년 BYD 주식을 1주당 8홍콩달러에 매수하며 모두 18억 홍콩달러(약 3226억 원)에 이르는 물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2년부터 현재까지 최소 15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각하며 전량 처분한 것이다.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가 BYD에 처음으로 투자한 뒤 현재까지 주가는 약 36배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전기차 산업이 공급 과잉과 판매 둔화에 따른 가격 경쟁, 제조사들의 수익성 하락 등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의 중국산 자동차 관세 부과로 이러한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BYD는 중국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1위 기업으로 수요 둔화와 업황 악화에 따른 타격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BYD도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벌이지는 치열한 경쟁에 대응해 점유율을 유지하려 여러 차례에 걸쳐 가격을 낮춰 왔다고 전했다.

자연히 주가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하며 버크셔해서웨이에너지의 지분 매도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사이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리윤페이 BYD 홍보 담당은 소셜네트워크(SNS) 웨이보에 “주식 투자에 매수와 매도는 정상적 절차”라며 “지난 17년 동안 이어진 워런 버핏의 투자와 지원, 협력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