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SMC가 이미 15곳에 이르는 2나노 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를 두고 있다는 반도체 장비 기업의 추정이 제시됐다. TSMC가 2나노 미세공정 파운드리 반도체를 양산하는 제20공장 예상 조감도.
삼성전자는 2나노 기술로 테슬라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지만 TSMC와 수주 대결에서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상황으로 분석된다.
21일(현지시각) IT전문지 WCCF테크는 “TSMC의 2나노 공정은 이미 강력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TSMC 2나노 파운드리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설계중인 기업이 15곳, 이 가운데 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는 10종에 이른다는 장비 협력사 KLA의 발표가 근거로 제시됐다.
KLA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러한 내용을 전하며 3나노 및 2나노 위탁생산 수요가 모두 수 년에 걸쳐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엔비디아와 AMD는 이미 TSMC 2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하는 ‘루빈 울트라’와 ‘MI450’ 시리즈 제품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CCF테크는 업계에서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브로드컴과 구글, 아마존과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들도 맞춤형 인공지능 반도체에 2나노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 제품에 의존을 낮추려 개발되는 빅테크 업체의 자체 설계 반도체도 TSMC 2나노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WCCF테크는 애플과 퀄컴, 미디어텍 등 모바일용 반도체 고객사들이 TSMC 2나노 공정을 먼저 채택한 뒤 인공지능 반도체 고객사들이 뒤를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첨단 파운드리 수요 중심은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WCCF테크는 결국 “TSMC의 2나노 생산량은 3나노 대비 훨씬 많을 것”이라며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고객사들이 적극적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첨단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와 2나노 반도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삼성전자 2나노 공정으로 차기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반도체 ‘AI6’을 생산하겠다고 발표하며 중요한 고객사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양산 시기는 2028년부터로 예상되고 추가 대형 고객사의 윤곽은 불투명한 만큼 삼성전자가 수주 대결에서 TSMC와 격차를 따라잡으려면 다른 대형 고객사의 물량을 확보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WCCF테크는 TSMC가 올해 2나노 반도체 생산을 시작한 뒤 대량 공급은 내년 하반기, 빅테크 기업들의 적용 시기는 2027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