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주도의 경제금융기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한국의 참여를 결정했다.
기획재정부는 한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예정창립회원국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서한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 |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제안에 따라 지난해 10월 설립된 경제금융기구다.
아시아지역의 인프라건설에 투자하는 국제은행 역할을 수행한다. 이 기구는 설립되자마자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맞수로 떠올랐다.
한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의 기존 회원국들에게 동의를 받아 예정창립회원국 지위를 얻는다. 올해 6월에 설립협정문 협상이 끝나면 서명과 국회 비준절차를 거쳐 창립회원국으로 최종 확정된다.
정부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참여를 통해 글로벌 금융외교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본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한국이 국제금융기구가 설립될 때부터 주요 회원국으로 참여하는 첫 번째 사례다.
정부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창립으로 아시아지역의 인프라건설에 투자될 자금이 크게 늘어날 부분도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아시아지역이 2020년까지 매년 73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시설 투자수요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창립회원국으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직접 받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지난해 10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1차 예정창립회원국이 확정되었을 때 불참했다. 중국을 포함한 21개 국가는 당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설립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은 현재 21개의 1차 회원국 외에 인도네시아, 뉴질랜드, 몰디브,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요르단이 추가로 가입했다. 현재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가 가입을 신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