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지주사인 CJ의 경영총괄을 맡았던 허민회 부사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이채욱 부회장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데 허 부사장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하면서 이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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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민회 신임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 |
CJ그룹은 5일 IT전문 계열사인 CJ시스템즈와 헬스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이 합병한 CJ올리브네트웍스가 공식 출범하면서 허민회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신규 통합법인인 CJ올리브네트웍스를 그룹의 새로운 유통사업군의 주축 계열사로 조기에 성장시키기 위해 관록과 역량을 갖춘 허민회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허 대표이사는 “리테일에 최적화한 IT시스템을 기반으로 헬스앤뷰티스토어 시장 1위를 굳히겠다”며 “기존에 진행했던 방송과 물류SI사업도 리테일 기반의 시스템솔루션까지 영역을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허민호 올리브영 대표와 이상몽 CJ시스템즈 대표는 허민회 대표이사 밑에서 각각 올리브영부문과 IT부문 사업을 맡게 된다.
허민회 부사장은 미래경영연구원장도 겸임한다. 미래경영연구원은 CJ그룹의 미래전략을 수립하고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싱크탱크조직이다.
허민회 부사장은 부산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삼성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그는 1986년 CJ제일제당 소속이 된 뒤 CJ투자증권과 CJ헬로비전 등을 거쳐 2011년 CJ푸드빌 운영총괄에 오른 데 이어 2012년에 CJ푸드빌 대표이사가 됐다.
허민회 부사장은 지난해 7월 신설된 CJ그룹 경영총괄을 맡았다. 경영총괄은 CJ그룹 최고위 경영진 5명으로 구성된 그룹경영위원회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CJ그룹 재무와 사업관리 등 경영 전반의 현안을 챙기는 중책이다.
허 부사장은 지난 3월 CJ그룹 주요계열사인 CJE&M, CJCGV, CJ오쇼핑의 등기이사를 맡아 CJ그룹의 핵심인사로 떠올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물러나면서 생긴 공석을 모두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들은 당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총수 역할을 수행하고 허 부사장이 실무를 총괄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점쳤다.
이번에 허 부사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이사로 임명되면서 CJ그룹 경영총괄 자리는 공석이 됐다.
CJ그룹 안팎에서 최근 인사를 통해 이채욱 부회장 중심체제를 구축하면서 이 부회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허 부사장을 계열사 대표이사로 내려보낸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CJ그룹 관계자는 “허민회 부사장이 자리를 옮긴 뒤에도 경영총괄 직위와 조직은 계속 유지된다”며 “후속인사에 대해서 아직 별다른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