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비츠’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스마트 기기에 기본으로 넣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튠즈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음원스트리밍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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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이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비츠’를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에 기본으로 탑재하려 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비츠는 매달 일정액의 요금을 내고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3월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를 업데이트해 비츠를 기본으로 탑재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애플은 비츠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이를 아이튠스 레이블에 통합해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들을 이용해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공략하려 한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아이튠즈의 실적을 만회하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튠스의 올해 디지털 음원 매출이 지난해보다 14%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음악을 다운로드해 듣기보다 인터넷에 연결해 실시간으로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음원을 내려받아 듣는 아이튠즈 서비스가 정체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반면 음원 스트리밍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스트리밍 음원시장의 규모는 2015년 2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1년보다 44% 늘어난 수치다.
애플이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는 세계적으로 2억 명이 넘는다. 애플이 이들에게 비츠의 가입을 권유하면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단기간에 점유율을 크게 늘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이 비츠를 기본으로 탑재해도 큰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비츠는 현재 가입자가 20만 명에 불과하다. 반면 업계 1위인 스포티파이의 가입자는 1천만 명에 이른다.
미국 스트리밍 음악서비스 시장만 놓고 봐도 3월 기준으로 판도라가 점유율 31%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튠스 라디오는 8%에 그쳤다.
여기에 새로운 사업자들이 계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 17일 세계 최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가 ‘유튜브 뮤직 키’라는 음원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음원스트리밍 서비스와 시장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애플이 성공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