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조선해양 노사가 추가 구조조정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내용 등을 담은 노사확약서를 제출하면서 회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 노사가 수출입은행에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한 노사확약서에 서명하고 이를 수출입은행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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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은상 성동조선해양 경영관리부문 부사장(왼쪽), 강기성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장. |
성동조선해양 노사가 노사확약서를 전달하면서 회사가 일감을 확보하는 데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성동조선해양은 5월에 그리스 선사인 키클라데스로부터 최대 7척에 이르는 원유운반선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성동조선해양이 새 일감을 확보한 것은 2015년 12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하지만 성동조선해양은 선박건조에 꼭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을 수출입은행으로부터 발급받지 못해 사실상 수주가 무산될 위기에 몰렸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선주로부터 수주한 선박을 제대로 건조하지 못했을 경우 발주처로부터 미리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줄 것을 보증하는 증서다. 이 증서가 발급되지 않으면 수주가 사실상 불발된다.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성동조선해양에 원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자구계획안을 계속 실시하고 선박납기를 위해 쟁의활동을 벌이지 않겠다는 내용 등을 포함한 노사확약서를 요구했다.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할 수 없다며 성동조선해양 노사를 강하게 압박했다.
성동조선해양 노조는 쟁위행위 등은 노동권 보장을 위해 일방적으로 금지할 수 없는 사항이라 이와 관련한 내용을 일부 수정해 합의점을 찾은 뒤 노사확약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은 노사확약서 내용을 검토한 뒤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