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2050년에 원자력 비중 60%", 한수원과 계약에 '2기 추가' 옵션 주목

▲ 체코전력공사(CEZ)가 운영하는 원자력 발전소와 냉각탑 모습. < CEZ > 

[비즈니스포스트] 체코가 2050년까지 국가 전력에서 원자력 비중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대규모 신규 원자력 발전소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KHNP)은 체코 에너지 당국과 맺은 두코바니 원전 계약에 두 개의 신규 설비를 건설할 수 있는 옵션을 포함시켰다. 

페트르 자보드스키 두코바니 원전 발주사(EDU II) 사장은 16일(현지시각) AP통신 인터뷰에서 “2050년에는 원자력 발전 비중이 전체 발전량의 50~6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는 현재 원자력으로 전체 전력의 40%가량을 생산한다. 전체 에너지 생산 가운데 석탄 비중은 40%에 이를 정도로 높다. 이에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면서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등 높은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원자력은 폐기물이 나온다는 약점이 있지만 이산화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는 않아 보통 ‘무탄소 발전원’으로 분류한다. 

페트르 자보드스키 사장은 “석탄을 반드시 대체해야 한다”며 “2050년 원자력 비중이 50%보다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체코는 올해 6월5일 한수원과 190억 달러(약 27조7천억 원) 규모의 두코바니 5·6호기 신규 원전 사업에 본계약을 맺었다. 체코 당국은 현재 원전 부지에 지질 조사를 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별도로 체코 정부는 한수원과 맺은 계약을 통해 2개의 원자로를 추가로 건설하는 길을 열어두기도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에 따라 체코 당국이 앞으로 5년 안에 테멜린 지역에 원전 2기를 추가 건설하기로 결정할 경우 발주사와 협상을 거쳐 3·4호기까지 수주할 수 있다. 

유럽연합(EU) 최근 원자력 에너지를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으로 분류해 체코와 같은 국가에 자금을 조달할 길을 열어줬다고 AP통신은 평가했다.

다만 AP통신은 체코가 원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비용이나 핵폐기물 저장 설비 부족 등 문제를 지적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