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X그룹의 상사·물류·반도체·건자재·석유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뒷걸음질치며 '역성장의 늪'에 빠졌다.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해 계열분리 5년 차를 맞는 LX그룹이 성장 정체를 넘어 침체로 향하고 있어 구본준 회장의 신성장 사업 발굴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 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고 신사업 관련 임원들을 승진시키는 등의 조치에 나서고 있는데, 향후 실적 반등 효과로 어어질지 주목된다.
6일 LX그룹에 따르면 그룹 출범 직전 해인 2020년 현 소속 계열사 5곳의 연결기준 매출은 16조248억 원, 영업이익은 4025억 원, 자산은 8조 원 안팎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진단 경영성과 발표에 따르면 LX그룹은 2021년 5월 분리 출범한 후 2022년 그룹 전체 매출 16조7770억 원, 영업이익 7720억 원을 거두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후 2023년엔 매출 13조4230억 원, 영업이익 3690억 원으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고, 2024년엔 매출 14조3680억 원, 영업이익 5410억 원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LX그룹 주요 계열사의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자회사 LX판토스·LX글라스 포함)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매출 12조3862억 원, 누적 영업이익 236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40.2% 각각 감소했다.
건축자재 사업을 하는 LX하우시스는 3분기 누적 매출 2조4135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으로 각각 10.0%, 54.7% 감소했다.
반도체 펩리스 계열사 LX세미콘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2492억 원, 영업이익 839억 원으로 역시 각각 8.4%, 38.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LX MMA는 3분기 누적 매출 5805억 원, 영업이익 720억 원으로 각각 11.8%, 40.9%가 감소한 실적을 냈다.
각 계열사들의 실적을 지분법으로 인식하는 지주사 LX홀딩스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313억 원, 영업이익 1511억 원이었다. 매출은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이런 실적 흐름에 따른 위기감을 반영한 듯 최근 계열사 별로 실시한 임원인사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신상필벌 인사가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7년동안 LX인터내셔널을 이끌었던 윤춘성 대표이사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구혁서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 수장에 앉혔다는 점이다.
구 신임 대표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인수·안정화의 기여를 인정받은 인물로 기존 석탄 중심의 자원사업의 매출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LX인터내셔널이 지난해 1330억 원에 인수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의 연 채굴량을 2028년까지 350만 톤으로 늘리는 한편 필리핀, 호주 등지에서 구리 광산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물류 계열사 LX판토스에서는 이용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11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 사장은 해상운임에 따른 회사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부산신항에코물류센터 건립(2026년 12월 완공) △인천 이커머스 물류센터 매입(2025년 2월) △미국 조지아주 물류센터 인수(2025년 3월) 등 물류거점을 확보하는데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에서는 대표이사 교체는 없었으나 최현진 자동차소재 사업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에 힘을 줬다.
회사는 시트원단, 경량화 플라스틱 내장재, 외장및엔진용 플라스틱 등의 자동차소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건축자재 부문의 부진을 메꿀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회사가 향후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따른 상호관세 인하 효과가 기대되는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부품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90% 이상으로 신사업 육성이 가장 시급한 계열사로 지목된다.
회사가 지난해 4월 생산을 시작한 자동차용 방열기판은 2026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만 톤으로 기존 대비 배로 늘리는 한편, 신제품인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 △전력관리칩(PMIC) △모터 제어용 직접회로 등에 개발 속도를 낼 방침을 세웠다.
석유화학 계열사 LXMMA는 2023년 3월 발표했다가 차일피일 미뤄온 증설투자를 규모를 줄여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최초 2950억 원 규모였던 메타크릴산메틸(MMA) 4공장 투자규모를 720억 원으로 줄이고, 원가경쟁력·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메틸부틸에테르(MTBE) 생산설비(연산 15톤)만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구축한다.
지주사 LX홀딩스는 오는 12월 31일 LG그룹으로부터 광화문빌딩을 총 5120억 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여러 지역에 흩어졌던 계열사를 한데 모아 의사결정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본준 회장이 LX그룹 각 계열사들이 직면한 성장 정체를 깨고 그룹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이 미래사업으로 힘을 주고 있는 반도체는 디스플레이 경기와 수익이 직결되는데, 형제 그룹인 LG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 성과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거래쳐 다변화 등을 추진하면서 LX그룹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현재 위기를 향후 어떻게 반전시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새로운 반도체 수요처를 확보하느냐가 반도체 사업 성장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의 주요 사업의 특징은 경기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글로벌 긴장관계가 심화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클수록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해 계열분리 5년 차를 맞는 LX그룹이 성장 정체를 넘어 침체로 향하고 있어 구본준 회장의 신성장 사업 발굴이 시급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2021년 5월 LG그룹으로부터 독립해 LX그룹을 출범시킨지 5년 차인 올해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후퇴하며 역성장의 늪에 빠져, 신성장 사업을 서둘러 발굴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구 회장은 최근 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의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강수를 두고 신사업 관련 임원들을 승진시키는 등의 조치에 나서고 있는데, 향후 실적 반등 효과로 어어질지 주목된다.
6일 LX그룹에 따르면 그룹 출범 직전 해인 2020년 현 소속 계열사 5곳의 연결기준 매출은 16조248억 원, 영업이익은 4025억 원, 자산은 8조 원 안팎이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진단 경영성과 발표에 따르면 LX그룹은 2021년 5월 분리 출범한 후 2022년 그룹 전체 매출 16조7770억 원, 영업이익 7720억 원을 거두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후 2023년엔 매출 13조4230억 원, 영업이익 3690억 원으로 성장세가 크게 꺾였고, 2024년엔 매출 14조3680억 원, 영업이익 5410억 원 수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LX그룹 주요 계열사의 2025년 3분기 누적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력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자회사 LX판토스·LX글라스 포함)은 연결기준으로 3분기 누적 매출 12조3862억 원, 누적 영업이익 236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0.2%, 영업이익은 40.2% 각각 감소했다.
건축자재 사업을 하는 LX하우시스는 3분기 누적 매출 2조4135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으로 각각 10.0%, 54.7% 감소했다.
반도체 펩리스 계열사 LX세미콘은 3분기 누적 매출 1조2492억 원, 영업이익 839억 원으로 역시 각각 8.4%, 38.5%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비상장사인 LX MMA는 3분기 누적 매출 5805억 원, 영업이익 720억 원으로 각각 11.8%, 40.9%가 감소한 실적을 냈다.
각 계열사들의 실적을 지분법으로 인식하는 지주사 LX홀딩스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313억 원, 영업이익 1511억 원이었다. 매출은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8% 줄었다.
이런 실적 흐름에 따른 위기감을 반영한 듯 최근 계열사 별로 실시한 임원인사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신상필벌 인사가 이뤄졌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 7년동안 LX인터내셔널을 이끌었던 윤춘성 대표이사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고, 구혁서 부사장을 새로운 대표이사 수장에 앉혔다는 점이다.
구 신임 대표는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인수·안정화의 기여를 인정받은 인물로 기존 석탄 중심의 자원사업의 매출원을 다변화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LX인터내셔널이 지난해 1330억 원에 인수한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의 연 채굴량을 2028년까지 350만 톤으로 늘리는 한편 필리핀, 호주 등지에서 구리 광산 추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X인터내셔널의 자회사인 물류 계열사 LX판토스에서는 이용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3년 11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 사장은 해상운임에 따른 회사 실적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부산신항에코물류센터 건립(2026년 12월 완공) △인천 이커머스 물류센터 매입(2025년 2월) △미국 조지아주 물류센터 인수(2025년 3월) 등 물류거점을 확보하는데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에서는 대표이사 교체는 없었으나 최현진 자동차소재 사업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에 힘을 줬다.
회사는 시트원단, 경량화 플라스틱 내장재, 외장및엔진용 플라스틱 등의 자동차소재를 생산하고 있는데 매출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건축자재 부문의 부진을 메꿀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회사가 향후 한미 관세협상 결과에 따른 상호관세 인하 효과가 기대되는 북미 자동차 시장에서 사업 확대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부품 디스플레이구동칩(DDI)의 매출 비중이 여전히 90% 이상으로 신사업 육성이 가장 시급한 계열사로 지목된다.
회사가 지난해 4월 생산을 시작한 자동차용 방열기판은 2026년까지 연간 생산량을 50만 톤으로 기존 대비 배로 늘리는 한편, 신제품인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유닛(MCU), △ △전력관리칩(PMIC) △모터 제어용 직접회로 등에 개발 속도를 낼 방침을 세웠다.
석유화학 계열사 LXMMA는 2023년 3월 발표했다가 차일피일 미뤄온 증설투자를 규모를 줄여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최초 2950억 원 규모였던 메타크릴산메틸(MMA) 4공장 투자규모를 720억 원으로 줄이고, 원가경쟁력·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한 메틸부틸에테르(MTBE) 생산설비(연산 15톤)만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울산에 구축한다.
▲ 지난 5일 LX인터내셔널 대표이사로 발탁된 구혁서 부사장. < LX인터내셔널 >
지주사 LX홀딩스는 오는 12월 31일 LG그룹으로부터 광화문빌딩을 총 5120억 원에 매입할 예정이다. 여러 지역에 흩어졌던 계열사를 한데 모아 의사결정 효율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구본준 회장이 LX그룹 각 계열사들이 직면한 성장 정체를 깨고 그룹을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이 미래사업으로 힘을 주고 있는 반도체는 디스플레이 경기와 수익이 직결되는데, 형제 그룹인 LG그룹의 디스플레이 사업 성과와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며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거래쳐 다변화 등을 추진하면서 LX그룹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현재 위기를 향후 어떻게 반전시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새로운 반도체 수요처를 확보하느냐가 반도체 사업 성장의 미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의 주요 사업의 특징은 경기 변화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글로벌 긴장관계가 심화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클수록 경영환경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