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텅스텐' 상동광산 운영사 알몬티 "트럼프 정부에 지분 매각 안 한다"

▲ 9월24일 한국과 호주 광물 전묵가가 강원도 영월 상동읍에 위치한 알몬티대한중성의 상동광산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 상동광산에서 텅스텐을 생산하는 알몬티중공업 최고경영책임자(CEO)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알몬티중공업은 미국 고객사 확보를 위해 광산 등 현지 자산 인수를 고려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만큼 생산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블랙 알몬티중공업 CEO는 22일(현지시각)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면 소유주와 투자자 사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알몬티와 같은 회사의 지분 확보를 노릴 가능성을 언급한 인터뷰 진행자의 질문에 대답한 것이다.

트럼프 정부는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해 자국 내 공급망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7월 미국 최대 희토류 기업 MP머터리얼스 지분 15%를 4억달러(약 5730억 원)에 매입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후 미국 정부는 캐나다 광산 업체인 리튬아메리카와 트릴로지메탈스 지분도 사들였다.

텅스텐 등 주요 광물을 생산하는 알몬티중공업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법인 관할을 옮기고 현지 사업을 확대하려 하는 만큼 트럼프 정부의 타깃이 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블랙 CEO는 “투자자로서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에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블랙 CEO에 따르면 알몬티중공업은 미국 사업을 위해 인수할 만한 텅스텐 광산 목록을 작성하고 5곳 정도를 물망에 두고 있다. 

다만 그는 미국에서 생산 비용이 높아 한국에서만큼 텅스텐 생산을 확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몬티중공업은 2020년 한국에 자회사 알몬티대한중석을 설립하고 강원도 영월 상동읍에서 연간 64만 톤의 텅스텐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연말 선광장부터 가동해 텅스텐 정광 생산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블랙 CEO는 “트럼프 정부는 희토류와 같은 광물에 가격 하한선을 도입하려 한다”며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원한다면 가격이 투명하게 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