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역대 최대' 아덱스 2025 올해 주인공은 'AI 방산', 한화·KAI·대한항공·현대로템 등 차세대 무기 대거 공개

▲ 2025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사업(ADEX) 전시회가 20일부터 24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전시가 열리는 킨텍스 2전시관 입구에 걸린 행사 안내 현수막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방산 업계가 오랜 기간 손꼽아왔던 서울 국제항공우주·방위사업 전시회(아덱스. ADEX)가 20일부터 24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 

격년마다 열리는 올해 ADEX에서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은 핵심 제품군과 함께 미래 전장의 핵심이 될 ‘AI 방산’ 기술과 무기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20일 한국우주항공산업협회와 한국방위산업진흥회 주최로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막한 '아덱스 2025'에는 35개국 600여 업체가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전시회 현장에서는 군복을 입은 각 국가의 군 인사와, 국내·외 방산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전시관 입장시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섰다.

올해 아덱스에서는 국내 주요 우주항공·방산 분야 기업인 한화그룹(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대한항공 등이 가장 큰 면적의 부스를 꾸리며, 핵심 제품군과 함께 각사의 미래 무인·AI 무기체계를 전시했다.
[현장] '역대 최대' 아덱스 2025 올해 주인공은 'AI 방산', 한화·KAI·대한항공·현대로템 등 차세대 무기 대거 공개

▲ 대한항공이 아덱스(ADEX) 2025에서 최초 공개한 저피탐 무인편대기(뒷줄 가운데)와 소형 협동무인기(앞) 모형. <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 부스 중앙에는 현재 개발 진행 중인 △저피탐 무인편대기 ‘LOWUS’ △중형 타격 무인기(자폭무인기) △소형 협동무인기 ‘KUS-FX’ 등이 전시됐다. 대한항공이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공개한 모델들로, 이들 제품의 생산을 위한 설비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수주에 성공한 ‘전자전기(SOJ)’와 ‘항공통제기(AEW&C)’ 모형 등도 눈에 들어왔다. 각각 LIG넥스원, L3해리스과 손잡고 개발한 기체들로 대당 사업비 1조 원에 육박하는 대한항공 우주방산 부문의 향후 일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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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로템의 군용 다족보행로봇. 전투원의 움직임이나 음성을 인식해 설정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로템은 군용 다족보행로봇과 다목적무인차량 등의 무인·AI 관련 체계를 선보였다.

다족보행로봇은 군인과 함께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용도 개발됐다. 로봇에 장착된 카메라가 군인의 움직임이나 음성을 인식하자 그에 맞춰 사전에 설정된 명령을 수행 착착 수행했다.

회사는 비살상 제압무기, 투사체 식별·대응·회피 장치 등을 다족보행로봇에 장착하기 위한 연구개발 중으로, 오는 2027년 전력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KF-21의 무기체계 고도화를 위한 각종 유도미사일을 부스 중심에 배치하고 ‘AI 지휘명령체계’를 무인전투차량 ‘G-소드(G-Swrord)’ 등의 AI·무인 체계를 한 켠에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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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G넥스원이 개발하고 있는 지능형 통합 지휘통제체계의 대시보드 모습.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을 통해 전장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최적의 지휘대응을 지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LIG넥스원이 개발하고 있는 AI 지휘명령체계는 실제 전장 뿐 아니라 사이버 상의 공격까지도 감지·보고·분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휘관이 보는 대시보드는 전장 지도를 중심으로 상황보고·분석 결과, 아·적군 가용전력, 공격 타임라인, 정찰화면, 거대언어모델(LLM) 프로그램과의 상호작용 등의 현황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그에 대응하는 지휘를 결심하는데 드는 시간을 감축할 수 있다. 일부 사례에서는 20분에서 30초까지 짧아졌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G-소드는 회사가 개발한 무인차량체계로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차량 플랫폼을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G-소드는 각종 센서를 통해 드론이나 매복공격 등으로부터의 위협을 감지하고, 이를 제압해 전투원의 희생이나 값비싼 장비의 파손 위험을 막는 용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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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아덱스(ADEX) 2025에서 최초 공개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 다연장로켓 천궁 3.0의 핵심으로 다수의 드론을 탑재해 목표지점에서 감시정찰, 자폭드론 출격 등을 수행한다. <비즈니스포스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이번 전시회에서 ‘내일을 위한 AI 방산’를 주요 콘셉트로 잡았다.

회사가 이번 전시회에 처음 공개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는 다연장로켓 천무 3.0의 핵심 기술이다. 사거리 80km의 배회형 정밀유도무기는 감시·정찰을 수행하는 무인기 1대와 자폭공격 드론 7대를 함께 탑재, 무인기가 인식한 표적에 자폭드론이 날아가는 체계다.

완전무인화 자주포 ‘K9A3 3.5PH’의 모형 제품과 K9A3 3문을 제어할 수 있는 지휘통제차량 ‘K11 FDCV’ 모형에도 관람객의 관심이 쏠렸다. 회사는 운용 인력을 기존 5인에서 3인으로 줄인 K9A2를 2027년 이후, K9A3를 2030년 이후 상용화하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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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항공우주산업이 아덱스(ADEX) 2025 부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AI 파일럿 시뮬레이터를 한 관람객이 체험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차세대공중전투체계 개념을 소개하고, 또한 ‘AI 파일럿’을 탑재한 시뮬레이터와 AAP 무인기 등을 부스에 전시했다.

특히 인공지능 파일럿과 가상 모의전투를 체험할 수 있는 ACP시뮬레이터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운집했다. 다수의 군 관계자들이 먼저 체험기회를 잡아 AI 파일럿을 상대로 매끄러운 기동을 보여줬다.

방산 업계는 이번 ADEX 2025의 현장 수출 계약액이 지난 2023년도 행사의 60억 달러를 뛰어넘을지 주목하고 있다.

ADEX 운영본부에 따르면 앞서 지난 2023년 ADEX에서는 34개국 550개 업체가 참여해 행사기간 수주 상담금액 294억 달러, 현장 계약금액 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장을 찾은 관계자들이 AI, 무인 체계에 관심을 보였다"며 "아직은 개발 단계라 계약체결 문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DEX 운영본부 측은 “행사 현장이 북새통인 관계로 운영본부가 실시간으로 계약 체결 규모를 파악하긴 어렵다”며 “행사 기간 체결되는 계약 규모는 행사 기간을 마치고 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