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트럼프 정부가 TSMC의 중국 파운드리 투자와 관련한 장비 반입 규제를 실시한다. 그러나 중국 경쟁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SMIC 반도체 공장.
그러나 SMIC와 화훙반도체 등 중국 파운드리 업체가 TSMC의 투자 위축에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디지타임스는 4일 “미국 정부의 TSMC 중국 반도체 투자 허가 철회는 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며 “그러나 실제로는 큰 사건이 아닐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반도체 공장에 장비를 비교적 자유롭게 반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던 조치를 철회한다고 최근 밝혔다.
TSMC도 미국 정부에서 이와 유사한 통보를 받았다. 중국 파운드리 공장에 장비를 반입할 때 별도 허가를 신청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만 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메모리반도체 공장에 증설 또는 공정 개선을 위한 투자를 하기 어려워지면 현지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YMTC와 창신메모리(CXMT) 등 기업이 한국 반도체 경쟁사에 맞서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TSMC 역시 중국에 도입한 구형 파운드리 공정 분야에서 SMIC와 화훙반도체 등 현지 기업과 수주 대결을 벌이는 만큼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디지타임스는 중국 파운드리 기업들이 미국 정부의 이번 규제로 반사이익을 볼 여지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TSMC는 중국 공장에 16나노 및 28나노 미세공정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미 최근 몇 년에 걸쳐 공정 개선 작업이나 증설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디지타임스는 TSMC가 해당 설비에 16나노 미만 신형 공정을 도입할 계획도 세워두지 않았다는 관계자들의 말을 전했다.
결국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TSMC에 실효성이 사실상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디지타임스는 “TSMC는 중국 공장에 추가로 미국산 장비 등을 구매해 도입할 이유가 없다”며 “미국의 라이선스 철회에 따른 변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연히 SMIC와 화훙반도체가 미국의 TSMC 중국 투자 제한으로 고객사 반도체 수주 확대 등 반사이익을 얻게 될 가능성도 미미하다는 것이다.
디지타임스는 TSMC 중국 공장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전체 실적에서 2%대 비중을 차지하는 데 그치는 만큼 중대한 리스크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