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수 삼성화재 사장이 중국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반기 좋은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비중 늘리기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 안 사장은 해외사업조직도 직접 관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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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민수 삼성화재 사장 |
4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4801억 원을 얻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8조558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9% 늘어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투자영업이익이 17.6% 증가해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에서 몸집 불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7년 뒤에 삼성화재의 자산이 100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지금보다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총자산은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51조 원이다.
안 사장은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앞으로 해외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사업을 더욱 활성화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전 세계 11개국에 있는 삼성화재 해외영업지점 19개를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안 사장은 해외사업의 시발점을 중국으로 잡았다. 삼성화재는 올해 내로 중국 시안에 영업지점을 개설한다.
삼성화재 시안지점은 2016년 문을 열기로 했었다. 외국금융사가 중국에 영업지점을 낼 때 인허가 신청 후 기다리는 시간이 최소 2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은 최근 미국정부가 해당시간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던 것을 받아들였다. 안 사장은 이런 전례를 들어 중국 직접 진출을 서두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삼성화재는 또 지난달 30일 중국 국영기업 3~4개와 함께 총자본금 1천억 원 규모의 해상보험 합작사를 만든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는 여기에 약 1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얻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안 사장은 지난 1일 삼성화재 해외사업조직을 대폭 개편하기도 했다. 그는 기획실 아래에 해외사업팀을 새로 만들어 직접 챙기고 있다. 기존에 있던 해외사업 지원 관련 총 4개 부문 가운데 중국과 동남아시아 부서를 합쳐 ‘아시아전략부문’을 만들었다. 안 사장은 이를 통해 아시아와 북미대륙별로 해외사업을 직접 총괄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한 관계자는 “안 사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다”며 “특히 기획실이 해외사업의 관제탑 역할을 맡은 것도 안 사장 직속체제로 직접 해외사업을 챙기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