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무리하게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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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권 회장은 1일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묘소를 참배한 뒤 취재진에게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는 포스코의 재무구조 개선과 거리가 멀어 걱정"이라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부제철 실사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조건이 맞지 않으면 인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산업은행으로부터 동부제철 인수를 제안받은 뒤 깊은 고민을 해왔는데, 이날 발언은 동부제철 인수가 포스코의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줄 경우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이 포스코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포스코의 동부제철 인수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 회장은 취임하기 전부터 내실강화를 내세우며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장을 지양하고 재무 건전성 강화에 중점을 둔다는 입장을 밝혀왔는데, 권 회장은 이런 포스코의 경영 기조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산업은행은 포스코에 동부제철 인수를 제안하면서 동부제철 지분의 20~30%만 부담할 경우 경영권을 넘기는 파격적 조건을 제시하면서 국내 철강의 맏형으로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포스코가 동부제철을 인수해야 한다는 명분론으로 포스코를 압박해 왔다.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산업은행과 비밀유지약정서를 체결하고,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에 대한 실사에 들어갔다.
권 회장은 이날 박 전 대통령과 박 전 회장의 묘소를 참배한 뒤 ”창립 기념일에 POSCO the Great 의지를 다지기 위해 회사 창립에 가장 큰 공을 세우신 두 분을 뵙고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포스코의 영광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말했다.권 회장은 취임사에서 POSCO the Great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