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다시 추진할 때도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30일 “현대차그룹이 상반기 내놓은 첫 지배구조 개편안에서 지주사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며 “하반기 지배구조 개편안을 다시 내놓을 때도 사업부문을 보유한 지배회사라는 틀을 유지하면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 낮아져,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는 유효

▲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차그룹은 앞서 현대모비스의 모듈, A/S부품부문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지만 시장의 반발에 부딪혀 개편안을 거둬들였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여 현대차그룹이 하반기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재추진할 가능성이 나온다. 

또 현대차가 최근 한국 라스트 마일(Last-mile) 배송 서비스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전략적 협력을 맺으면서 현대글로비스도 협업에 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 기업가치가 오르면 현대차그룹이 현대글로비스를 활용한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할 때 현대글로비스 주주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수월해질 수 있다.

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혜를 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5월 말 첫 지배구조 개편안을 철회한 뒤 새로운 개편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이를 감안해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를 내렸다. 

강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 목표주가를 기존 20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27일 13만6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할 때 현대글로비스에 부가될 것으로 예상된 가치를 일시적으로 제외하면서 목표주가를 내렸다”며 “다만 올해 안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재추진하면 현대글로비스 주가에 관련 가치를 다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