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올해 말에 셀트리온 제3공장 후보지를 발표한다.

서 회장은 아프리카에 공급할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기로 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해외 3공장 부지는 올해 말에 결정"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 회장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18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안에 3공장 부지를 확정하겠다”며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는 지역에 제3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올해 상반기 안에 해외에 지을 3공장의 최종 후보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혀왔는데 일정을 늦춘 것이다. 

서 회장은 “동남아 지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로부터 가격을 제안 받고 있다”며 “각 국가의 조건을 검토하다 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3공장은 착공에 들어가면 3년 뒤에 완공될 것”이라며 “3공장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을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에이즈 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아프리카에 진출한다.

서 회장은 “아직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하반기 아프리카에 공급할 에이즈 치료제 연구개발에 돌입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관하는 아프리카 지역 의약품 공급입찰에 참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셀트리온이 세계 보건 향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강화하고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는데 바이오시밀러가 세계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의료재정 급증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부의 의료재정이 늘어나고 부유한 국가와 개발도상국가 사이 양극화가 커지고 있다”며 “심지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의 헬스케어 예산 편성 비율이 30%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가 유럽에 출시된 후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유럽 각국의 약값을 30% 정도 낮췄다”며 “이와 동시에 환자는 15% 늘었다는데 이는 약값이 낮아지면서 그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던 환자들이 치료를 받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유럽같이 잘 사는 나라에서도 비용 때문에 약을 못 쓰던 환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라며 “유럽을 넘어 전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앞으로 할 일은 더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의료비 비중은 전체 예산의 20%를 넘어 25%를 향해 가고 있다”며 “의료비 부담에 직면한 각국 정부가 효과는 동일하면서도 값은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은 “우리는 OECD 국가에 약을 더 싸게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이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가 한국이라고 생각한다”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 규모를 합하면 한국 바이오시밀러 규모는 전 세계에서 최대”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의약품을 널리 보급하는 일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앞서 있다”며 “전 세계 65억 인구가 비용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는 바이오의약품분야 세계 석학과 규제당국자들이 모여 국내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6월29일까지 열리며 바이오의약품 분야 32개국 연사 126명을 초청해 130개 강연이 진행된다. 정부와 제약·업계, 학계 전문가 등 약 3천 명이 참석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