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를 앞둔 제일모직이 공모가보다 최대 55%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제일모직의 희망 공모가는 4만5천~5만3천 원이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지배력 확보와 신수종사업인 바이오로직스의 지주회사 역할을 놓고 가치가 부각되겠지만 자체 사업의 수익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KTB투자증권은 2일 제일모직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는 회사로 장기적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 7만 원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 상단 대비해 32.1%, 하단 대비해 55.6%의 주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와 사업부를 조정하는 과도기 상황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이 존재하고 그룹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로직스의 화수분 역할을 하는 실질적 지주회사로 제일모직이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일모직의 기업가치는 모두 8조1300억 원으로 평가했다. 영업가치 3조5천억 원에 지분가치 3조4천억 원, 부동산과 바이오로직스의 가치 2조6천억 원에다 순차입금 1조4300억 원을 놓고 계산된 것이다.
그러나 제일모직의 영업가치만 놓고 보면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오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력 확보 차원의 기업가치 성장 기대감은 크지만 현재 사업의 수익성만으로 성장 여력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총 자산의 80%에 육박하는 비유동자산 활용도를 높여 4% 대에 불과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오 연구원은 봤다.
제일모직의 비유동자산 가치의 핵심은 삼성생명 지분, 비영업용 부동산, 바이오로직스 지분 등이다.
제일모직은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제일모직은 3일 국내투자자 수요예측이 시작된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해외기관투자자 모집에서 청약신청만 3조 원이 몰렸다. 이는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의 5배에 이른다.
해외투자자들은 제일모직을 놓고 삼성그룹 승계에 따라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본다. 제일모직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 25.1%를 보유하고 있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각각 지분 8.37%씩을 소유하고 있다.
알부 전문가들은 제일모직의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최대로 몰릴 가능성도 점친다. 삼성생명의 경우 19조8444억 원, 삼성SDS는 15조5520억 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제일모직의 공모 주식은 모두 2874만9950주다. 구주 매출이 1874만9950주고 신주 발행이 1천만 주에 이른다. 삼성카드(624만9950주), 삼성SDI(500만 주), KCC(750만 주) 등이 구주를 내놓는다.
제일모직의 전체 공모규모는 희망 공모가를 기준으로 최소 1조2937억 원, 최대 1조5237억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