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기업 입수합병 규모가 2012년 상반기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3일 발표한 ‘국내 인수합병 주요특징 및 향후 전망’을 보면 1~6월 국내 인수합병 거래는 모두 82건, 거래규모는 11조2천억 원이었다. 이는 2012년 상반기 18조8천억 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상반기 국내 인수합병 건수는 지난해 하반기 133건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거래 규모는 커졌다.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SDI 합병 3조5천억 원,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 3조1천억 원,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 합병 1조4천억 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합병 7천억 원 등 대형 합병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들 네 건의 합병이 전체 합병 거래액 9조4천억 원의 92.6%를 차지해 인수합병 거래 규모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합병 건당 거래규모도 2676억 원으로 2012년 이후 최대였다.

합병 외 거래는 양수양도가 1조1천억 원, 분할 7천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지난해에 대한항공과 한진칼, 네이버와 NHN엔터테인먼트 등 기업분할 사례가 많았으나 올해 상반기에 만도와 한라홀딩스 외에 대형 분할거래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외국은 새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벤처기업을 인수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 인수합병 거래는 대부분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위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성장이 정체된 기업들이 인수합병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기업 계열 금융사들이 매물로 나와 있어 인수합병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KDB대우증권, 현대증권, 아주캐피탈 등이 매각작업중이거나 매각이 진행될 예정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