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은 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 사장이 홍콩법인을 동남아시아 증권시장 진출의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증권은 KB국민은행과 손잡고 홍콩법인에 기업투자금융(CIB) 사업모델을 도입하는 등 현지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 윤경은(왼쪽) 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 사장. |
기업투자금융은 은행의 기업대출과 예금 등 기업금융사업에 증권사의 기업공개(IPO)나 인수금융 주관 등 투자금융사업을 연계한 것을 말한다.
KB증권은 최근 홍콩 현지법인과 국민은행 홍콩지점의 사무공간을 통합했는데 국내에서 두 회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기업투자금융센터를 벤치마킹했다.
국민은행 홍콩지점과 현지 금융자산이나 시장정보를 공유해 새로운 투자대상을 장기적으로 찾을 계획도 세웠다.
전병조 사장은 홍콩 사무공간 통합기념식에서 “KB증권의 홍콩법인을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KB증권은 5월 홍콩법인의 유상증자에 8천만 달러 규모로 참여하는 방안도 결정했다. 증자절차가 끝나면 홍콩법인의 자기자본이 지난해 260억 원에서 1조 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KB증권 홍콩법인은 그동안 주식매매와 채권중개 등에 주력해 왔는데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증권사의 자본금 투자가 필요한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사업 등을 확대할 수 있다.
홍콩법인은 지난해 순손실 22억 원을 보는 등 적자를 내 왔는데 유상증자를 통해 흑자전환의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KB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이 투자금융시장에 안착하려면 충분한 자본금이 필요하다”며 “홍콩법인이 현지 투자금융시장에 안착하면 KB증권이 앞으로 동남아시아의 다른 국가에 진출할 때 교두보로 삼기도 쉽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올해 초대형 투자금융회사 인가를 앞두고 해외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홍콩과 연계하기 쉬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KB증권은 베트남 현지기업인 마리타임증권의 인수입찰에 참여해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도 유망한 지역으로 판단해 현지 증권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윤경은 사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투자금융회사로 나아가려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동남아시아 현지 증권사 인수는 자금이 많이 필요해 결단이 필요하지만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