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아시아가 유럽에서 100억 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수주를 따냈다. 

LS전선아시아는 덴마크 국영에너지회사인 동에너지에 1007만 달러(한화 113억 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S전선아시아는 두번째로 유럽 고객사에 케이블을 공급하게 됐다. 

  LS전선아시아, 유럽 진출로 성장정체 탈출에 총력전  
▲ 신용현 LS전선아시아 대표.
LS전선아시아의 모회사인 LS전선은 지난해 4월 덴마크 전력청과 230억 원 규모의 케이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생산법인이 케이블을 납품하고 LS전선 본사에서 케이블을 연결해주는 접속재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자회사로 베트남 생산법인인 LS-VINA와 LSCV의 지주회사다. LS전선아시아는 최근 성장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시장개척에 힘쓰고 있다.

LS전선아시아는 LS전선의 해외 생산법인 가운데 설립된 지 가장 오래된 데다 생산효율성이 높아 LS전선이 유럽에서 확보한 공급계약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LS전선은 아직까지 유럽에 생산법인을 두지 않고 있다.

LS전선은 2008년 영국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뒤 네덜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사업을 해왔으며 유럽에서 지난해에만 모두 630억 원 규모의 케이블공급계약을 따냈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LS전선아시아가 이번 계약체결로 케이블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LS전선 수준의 품질 및 안전관리 시스템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유럽시장은 글로벌 전선업계 1, 2위인 이탈리아 프리즈미안과 프랑스 넥상스 등이 포진해있다.

LS전선아시아의 베트남 생산법인은 인건비가 LS전선보다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계약에서 LS전선아시아가 효율성을 높인 새로운 제품을 도입하면서 유럽지역의 수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아시아가 이번 계약으로 길이가 일반 초고압케이블의 약 3배인 1.5km의 장조장케이블을 공급하게 됐다. 이 제품은 생산할 때 공사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유럽에서 특히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아시아 관계자는 “이번에 설비 등을 보완해 장조장케이블 생산을 시작했으며 덴마크 현지회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앞으로 유럽에서 수주가 한 건 정도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S전선아시아는 유럽확대에 힘입어 그동안의 성장정체를 다소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매출 4607억 원을 내 2015년 4900억 원보다 6%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실적부진을 겪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4.6% 감소했다.

유럽 케이블시장은 성장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유럽과 영국,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들은 2030년까지 전체 발전의 60%이상을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전력망 건설이 늘어나 케이블의 수요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