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합하고 있는 태국 호위함 2단계의 사업자 선정이 임박했다.

태국 해군은 4천톤 급 호위함 총 4척을 2척씩 나눠 도입할 예정으로 초도물량 2척을 위한 사업 예산으로 350억 바트(1조6100억 원)을 이미 책정했다. 합산 도입 비용만 3조 원을 웃도는 것이다.
 
태국 3조 호위함 사업자 선정 임박, '건조 이력' 한화 vs '실전 운용' HD현대중공업 격돌

▲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합하고 있는 태국 호위함 2단계 사업자 선정이 임박하면서 양사의 수주영업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한화오션은 앞서 1단계 사업에서의 호위함 건조 이력을 앞세워 수주를 노리고 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다수의 국가에서의 운용실적을 통해 검증된 안정성을 내세우고 있다. 

5일 조선·방산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태국 해군의 이번 호위함 2단계 사업의 후보기업으로는 한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 스페인 나반티아, 영국의 밥콕, 네덜란드 데이먼, 튀르키예 아스팟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 4일 실시한 2025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 내 태국 호위함 2단계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25년 2월 K방산 원팀 결성 합의 이전부터 태국 호위함 2단계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컨소시엄을 이루지 않고 개별적으로 수주 영업에 나서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8년 태국 해군에 인도한 3750톤 급 호위함 ‘푸미폰아둔아뎃’ 건조 경험을 내세워 푸미폰아둔아뎃함보다 향상된 화력과 각종 장비를 탑재한 호위함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11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방산 전시회 디펜스앤시큐리티 2025에서 한화오션은 4000톤 급 수출형 호위함 ‘OCEAN-40F’를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 ‘KDDX’에 기반해 설계됐다. 

당시 한화오션은 태국 호위함에 적용하기 위해 프랑스 네이벌그룹의 전투관리 체계, 유럽 방산기업 MBDA의 대함미사일, 영국 방산기업 코호트(Cohort)의 소나시스템·어뢰발사시스템·사격통제시스템 등을 제공받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태국 현지 조선 산업 발전을 위해 현지 기술이전, 현지 조선소 협업, 인력 양성 등에도 나선다.

일각에서는 한화그룹 차원에서의 ‘지상-해상 패키지 수출’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태국군은 ‘비전 2026’을 통해 육해공군 전반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2025년 2월 태국군 총사령관이 한화오션·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와 회동하는 등 한국 방산물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태국 호위함 2단계 사업 수주와 관련해 '지상방산 연계'는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 3조 호위함 사업자 선정 임박, '건조 이력' 한화 vs '실전 운용' HD현대중공업 격돌

▲ 한화오션이 태국 호위함 1단계 사업을 통해 지난 2018년 건조 인도한 호위함 '푸미폰아둔아뎃'함. <왕립 태국 해군>


HD현대중공업은 다수의 국가에서 운용이력을 통해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모델을 제안해 태국 해군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기조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태국이 요구하는 성능, 가격, 인도조건 등 3가지를 충족할 수 있다”면서 “수상함 수출 실적에서 HD현대중공업의 경쟁력이 부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디펜스앤시큐리티 2025에서 태국 호위함 사업의 제안 모델로 수출형 호위함 HDF-3200, HDF-3600, HDF-4000 등 3개 모델을 현지 관계들에게 소개했다.

HDF-3200은 필리핀 해군의 신형 호위함과 같은 계열의 플랫폼으로 이미 필리핀 해군에서의 안정적 운용 경험과 높은 신뢰성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모델이라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F-3600은 HD현대중공업과 페루 시마조선소가 공동건조하는 협력형 사업구조의 모델이며, HDF-4000은 지난 2024년 12월 인도된 한국 해군의 충남급(울산급 배치Ⅲ) 모델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통합의 목적으로 특수선 사업 확대를 내세웠고, 투트랙으로 ‘마스가’와 그 외 세계 함정시장 공략을 제시했는데 후자에서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