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우주 데이터센터' 눈속임 그치나, "xAI 합병은 자금줄 목적" 비판

▲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 목적은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시너지가 아닌 자금 지원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xAI의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자금 확보가 다급해진 데 따른 대책이라는 것이다. xAI와 '그록' 챗봇 로고.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우주항공 업체 스페이스X와 합병한 목적은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스페이스X는 xAI를 인수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먼 미래에 이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CNBC는 3일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xAI 합병 이유로 우주 데이터센터를 앞세웠다”며 “그러나 이는 자금 확보가 시급한 xAI를 위한 결정”이라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공식 블로그에 합병 계획을 발표하며 앞으로 2~3년 안에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인공지능 연산을 진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거대 데이터센터를 우주에 띄워 가동하면 태양열 발전으로 전력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앞세웠다.

하지만 CNBC는 xAI가 현재 구글과 오픈AI, 앤스로픽 등 경쟁사와 대결을 위해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페이스X와 합병은 결국 우주 데이터센터라는 중장기 목표보다 단기 자금 확보를 위한 결정으로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xAI가 2025년 1~9월 사이 기록한 손실은 95억 달러(약 13조8천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인공지능 사업 특성상 막대한 초기 투자금 대비 성과 확인은 늦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올해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xAI가 막대한 투자 재원을 유치할 수 있는 방법도 더욱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 역시 xAI와 합병으로 투자자들의 ‘인공지능 열풍’에 올라타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xAI와 합병한다면 인공지능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베팅하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으는 일이 훨씬 유리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스페이스X '우주 데이터센터' 눈속임 그치나, "xAI 합병은 자금줄 목적" 비판

▲ xAI의 콜로서스 데이터센터 홍보용 사진.


조사기관 TMF어소시에이츠는 CNBC에 “투자자들은 현재 인공지능 관련 업체에 사실상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이러한 열풍이 식기 전에 투자 유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바라봤다.

일론 머스크를 믿고 그의 기업에 자금을 대는 투자자들도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졌다.

TMF는 “최근 일련의 움직임은 모두 일론 머스크의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며 “거대 제국에 가까운 대형 기업의 사업이 어느 한 부분이라도 불안해진다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경제전문지 INC는 “스페이스X와 xAI의 합병은 우주 데이터센터 때문이 아니다”라며 “이는 일론 머스크의 ‘도박’을 정당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합병은 xAI의 막대한 손실을 덮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INC는 일론 머스크가 사실상 xAI에 “다른 기업의 신용카드를 쥐어준 셈”이라고 비판했다.

xAI 합병을 계기로 스페이스X가 매우 큰 리스크를 안게 됐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인공지능 버블’이 붕괴되면 스페이스X도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INC는 스페이스X가 미국 국방 사업을 수주하는 신뢰할 만한 기업이었지만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와 인공지능 서비스까지 운영하는 기업으로 바뀌게 됐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유럽연합의 규제나 과징금 부과 등 여파가 스페이스X의 우주항공 예산까지 타격을 입히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xAI는 스페이스X와 합병하기 전에 이미 소셜네트워크 업체 X를 인수했다.

INC는 “일론 머스크가 이들 기업을 합병한 이유는 결국 돈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스페이스X가 날아오르는 일은 결국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