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47억5천만 달러에 재생에너지 발전사 인수, 데이터센터용 전력 확보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재생에너지 발전사 '인터섹트'를 47억5천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다. 사진은 구글이 오하이오주 중부 뉴알바니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모습.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구글이 재생에너지 발전 업체를 인수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을 확보한다.

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풍력 및 태양광 발전업체 인터섹트를 47억5천만 달러(약 6조9천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인터섹트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 빅테크 가운데 유일하게 발전 자회사를 보유한 기업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이번 인수로 경쟁사들에 차별화되는 장점을 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등 문제로 빅테크들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미국 최대 발전사 PJM인터커넥션의 전력 경매 결과를 보면 전체 전력계약의 3분의 1이 데이터센터에 공급될 목적으로 판매됐다. 일반 소비자들에 공급되는 전기는 대폭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동부 지역 전기료는 전년 대비 약 7%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론을 의식해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기업들을 상대로 긴급 전력경매를 실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전력경매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모두 신규 발전소 건설에 사용될 것으로 계획됐다.

사실상 빅테크들에게 자금을 걷어 전기료 인상을 억제하고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전력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이 과정에서 다른 빅테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섹트는 데이터센터용 풍력 및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기업이라 구글이 자체적으로 전력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어 경매를 통해 확보해야 하는 전력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슨 코리오 구글 데이터센터 에너지부문 글로벌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전 세계 에너지 시스템은 이제 인공지능(AI) 산업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섹트가 현재 건설하고 있거나 이미 보유하고 있는 발전 자산 규모는 약 150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한다. 텍사스주 서부에 위치한 구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용 태양광 발전소도 포함돼 있다.

해당 발전소는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설비도 갖추고 있다.

올리버 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오로라에너지리서치 이사는 월스트리트저널에 "구글의 이번 행보는 매우 현명하다"며 "구글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칩 설계 관련 요소들을 자체 개발했던 것처럼 발전 부문도 수직계열화하는 행보는 타당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