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원자력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국내 건조가 합당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장관은 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맞지 않냐'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우리가 30년 이상 기술 축적과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방장관 안규백 "원자력 추진 잠수함 국내 건조가 합당, 미국 조선소는 인력·시설 부재"

▲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장관은 이어 "현재 미국 필리조선소는 기술력과 인력, 시설 등이 상당히 부재한 면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정부 부처와 긴밀히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전날인 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개최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원자력추진 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이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 대원칙에서만 이야기했을 뿐, 한국이나 미국 등 어느 조선소에서 지을지에 대한 얘기는 나온 적 없다"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이어 "원자력 잠수함은 원자력에 대한 군사적 이용이기 때문에 기존 한미 원자력협정의 평화적 이용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또 다른 협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미국 내 조선소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이곳을 건조 시설로 콕 집어 언급했다.

하지만 필리조선소는 잠수함 건조시설이 전무한 상선 중심 조선소라 원자력추진 잠수함을 건조하기엔 현실적 제약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안 장관은 또 명칭을 '핵추진 잠수함'이 아닌 '원자력추진 잠수함'으로 정리했다고 밝히면서 "핵잠이라고 하면 핵폭탄을 탑재했다고 연상할 수 있고 국제사회에서 그런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평화적 이용에 포커스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