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뱅크가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지난해 제시한 성장 중심의 밸류업 목표 달성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카카오뱅크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누적 카카오뱅크 고객 수는 2624만 명에 이른다. 대한민국 총 인구(약 5114만 명)를 감안하면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인 절반 쓰는 카카오뱅크 최대 실적 행진, 윤호영 '성장 밸류업' 고삐 당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024년 제시한 밸류업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36만 명의 고객이 신규로 유입되고 고객 활동성도 늘어나며 역대 최대 트래픽을 달성했다. 3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4만 명이 증가해 1997만 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고객 기반이 확대된 데는 앱테크,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모바일 신분증 등 생활 밀착형 신규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인 영향이 컸다.

탄탄한 고객 기반과 활동성은 플랫폼 경쟁력으로 이어졌으며 실제 수익 성장으로 가시화됐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수신 잔액은 올해에만 10조 원 넘게 늘어나며 65조7천억 원에 이르렀다. 

특히 시그니처 상품 모임통장은 3분기 이용자 수 1220만 명, 잔액 10조5천억 원을 돌파하며 전체 요구불예금 잔액의 27%를 차지했다. 차별화한 생활 서비스가 실질 성과로 연결됐음을 증명한 셈이다. 

고객 기반 확대는 이자 수익의 기반이 되는 수신 성장은 물론 비이자수익의 성장세까지 이끌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83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증가하며 전체 영업수익 가운데 36%를 차지했다. 이는 수수료ᐧ플랫폼 사업의 고른 성장과 함께 대체투자 등 투자상품 다변화를 통한 자금운용 손익 확대가 기여한 결과다. 

대출 비교, 광고, 투자플랫폼 등을 통한 플랫폼수익도 3분기 누적 기준 4.7% 증가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카카오뱅크의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한 3분기 실행 대출금액은 1조224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2% 늘었다. 서비스 제휴사가 70여 곳으로 확대되며 플랫폼 경쟁력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사업 집중은 인터넷은행의 구조적 한계와 맞닿아 있다.
 
한국인 절반 쓰는 카카오뱅크 최대 실적 행진, 윤호영 '성장 밸류업' 고삐 당긴다

▲ 카카오뱅크가 3분기 누적 고객수 2624만 명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는 오프라인 영업점이 없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30%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이 쉽지 않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더해지면서 여신 포트폴리오 확장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다양한 비이자 수익원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뤄 이자수익 감소 압력에도 카카오뱅크의 수익성 개선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을 통한 수익모델 다변화가 카카오뱅크 성장의 핵심 열쇠인 것이다. 
 
윤 대표가 제시한 밸류업 목표 역시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윤 대표는 지난해 주주환원을 강조한 시중은행의 전략과 달리 성장을 중심에 둔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 목표는 2027년까지 고객수 3천만 명. 자산 100조 원, 비이자수익 비중 40% 이상, 플랫폼수익 연 평균 20% 성장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고객 수 3천만 명과 월간활성이용자수 2500만 명이라는 목표에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2624만 명, 2018만 명을 기록하며 근접했다. 고객 수는 약 87%, 월간활성이용자수는 약 81%를 달성한 것이다. 

비이자수익 비중 40%에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36%를 달성하며 가까워졌다. 목표 달성률은 약 90%에 달한다.

수수료ᐧ플랫폼 수익률은 연 평균 20% 성장 목표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올해 9월 누적 기준 4.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체크카드 취급액이 증가했지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수수료수익 감소가 이를 상쇄해 전체 수수료수익이 줄어들며 성장 폭을 제한했다.  

다만 플랫폼 사업 중심 수익모델이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에 의구심은 여전하다.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한계가 있고 전통적 시중은행과 비교해 큰 차별성이 없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수익 2조3273억 원, 영업이익 5043억 원, 순이익 3751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2024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수익은 5.9%, 영업이익은 2.5%, 순이익은 5.5% 늘어나며 최대 실적을 또다시 경신했다. 전해리 기자